25년 서울 마라톤 249 도전기 12화

12월 3주 차, 23-29일까지

by 닭둘기

12.23-12.26 ; 독감으로 인한 휴식.


12.26 ; 저녁 80분 조깅. 12km. 훈련 부하 51.


12.27 ; 아침 70분 10km 조깅. 저녁 포인트 인터벌 훈련. 훈련 부하 175.


12.28 ; 아침 팀 정기 훈련. 눈으로 러닝 머신 1시간 9km. 훈련 부하 24.


12.29 ; 트랙 3000m 인터벌 훈련. 15km. 훈련 부하 320.


주 누적 마일리지 ; 45km / 주 훈련 부하 ; 570.


12월 23-26일 월요일-목요일. 주 내내 휴식 중입니다ㅠ.

12월 23, 24, 25, 26일. 오늘 목요일까지 독감으로 휴식 중입니다. 종아리, 허벅지에서 쥐가 내리고 온몸의 근육통. 관절통. 두통. 가레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치료제도 맞았고 약도 먹고 있지만 컨디션이 쉽게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 일요일까지는 쉬어야 할 것 같습니다.


달릴 수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만. 전체적인 회복을 지연시키지 않을까. 그래서 조급한 마음이 들기는 하지만. 일단 좀 쉬어야겠습니다. 이번주는 뭐… 아무것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7일을 통으로 쉬게 되면 120-150km 정도의 마일리지가 통으로 날아가 버립니다. 타격이 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훈련 프로그램의 연속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데요. 이… 포인트 훈련 간에 연속성이 깨진 것이 너무 아쉽습니다.


물론 그간 운동하고 훈련한 것이 며칠새 어디 사라지지 않겠지만.. 그래도 아쉽기는 합니다. 언제는 계획대로 우리 뜻대로 생각대로 되었던가요.ㅎ 휘청휘청 흔들흔들하면서도 해내는 것이 달리기 아니겠습니까.


12월 26일. 목요일. 저녁 저강도 조깅 80분.

퇴근 후 집에 오는 동안 달리기를 할지 말지를 고민했습니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컨디션이 온전치 못해 달리기를 할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점심 식사 후 잠시 누워 잠시 푹 쉬었더니 몸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뛰었습니다. 80분.

다행스럽게. 심박수도 안정적이었습니다. 아직 감기 기운을 털어내지 못했다면. 심박수가 높게 튀어 오르거나 다소 불규칙하게 나타났을 겁니다. 하지만 120 bpm 근처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을 보니. 컨디션이 거의 돌아온 것 같습니다.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이어지는 포인트 훈련에 참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2월 27일. 금요일. 70분 아침 조깅 10km.

어제저녁에 이어서 아침 달리기를 했습니다. 영하 4도. 영하 6도는 뉴스에 저녁에 할까 잠시 고민하기도 했지만. 그냥 아침저녁 두 번 다 하는 것으로… 굳은 마음으로 꽁꽁 싸매고 나왔지만 영하 4도는 쉽지 않습니다. 이렇게 찬 공기가 폐 안으로 들어가는 게 꼭 건강에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특별한 것 없는 정말 느린 속도의 조깅이었고요. 오랜만에 달리기라 다리 관절에서 삐그덕거리지 않는지 확인하며 천천히 달렸습니다.


내일 아침에 함께 포인트 훈련을 하느냐. 오늘 저녁에 혼자라도 하고 내일 아침은 빠른 조깅을 하느냐를 고민하다가. 기어코 나가서 포인트 인터벌 훈련하고 왔습니다. 아무리 봐도 오늘 새벽에 내리는 눈이 심상치 않고… 일요일 훈련을 생각했을 때. 오늘 포인트 훈련을 하는 것이 맞습니다.

800m(400m 90초) 3분 45초 휴식 2분으로 5세트입니다. 페이스가 빠른 것도 아니고 세트수가 많은 것도 아닙니다. 일요일 3000m 인터벌 그리고 그다음 주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훈련을 위해 오늘 훈련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만, 트랙까지 나가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 것 같아서 집 앞에 쭉 뻗은 길에서 혼자 인터벌 훈련 했습니다. 어둡고 속도감, 거리감이 떨어지는 바람에 페이스를 집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감으로 3분 50초 정도 페이스를 유지하려고 했으나 페이스가 조금 들쑥날쑥한 것이 확인됩니다.


12월 28일. 토요일. 대설주의보. 트랙 정기 훈련 페스하고 러닝 머신 1시간 9km.

습설. 4-5cm. 트랙에 도착했을 때에도 눈은 계속 내리는 상황이었습니다. 눈이 수분을 많이 머금고 있는 습설이라 몇 걸음 만에 신발 앞코가 다 젖어버렸습니다. 발가락이 어찌나 시리던지. 바로 깔끔하게 포기하고 헬스장으로 갔습니다.

언젠가 러밍 머신을 타면서 “러닝 머신은 고문 기구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검색해 봤는데 진짜 고문을 위해서 개발되긴 했더라구요.. 오래전에ㅎㅎ. 저는 러닝 머신을 ”정신과 시간의 방“이라고 표현합니다. 시간이 너무 안 갑니다ㅋㅋ 한 시간 달리면 로드에서 2시간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습니다.


12월 29일. 일요일. 트랙 3000m 인터벌 훈련.

독감 증상 대부분이 가시고 가래와 흉통 조금이 남아있습니다. 이런 불편함을 가지고 인터벌 포인트를 들어가는 게 맞는지 의문스럽지만. 독감 증상이 모두 사라지고 컨디션이 완전히 클리어해지기를 기다리는 것이 불확실성을 키우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훈련은 3000m(400mx 7.5회전) 3세트입니다. 1세트와 2세트는 400m 랩타임 92초. 1km 평균 페이스 3분 50초입니다. 마지막 3세트는 400m 랩타임 90초. 1km 평균 페이스 3분 45초입니다.

페이스. 프로그램 등 고강도 훈련은 아니지만. 지금 컨디션을 고려했을 때 훈련을 완료할 수 있을지 걱정되었습니다…만. 잘 해냈습니다. 평소보다 조금 더 숨이 차는 느낌이 있었지만.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서울 마라톤까지 남은 70여 일 2시간 49분으로 완주하기 위해 강하고 많은 훈련보다. ”적절한“ 훈련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달리기를 하는 많은 사람들이 ”노력“이라면 정말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네..


“노력”은 “적정 상태의 것”을 유지하기 위해…


이번 한 주는 완전히 공쳤습니다. 독감으로 인해 포인트 훈련과 조깅은커녕. 일상생활이 힘들었습니다. 서울 마라톤까지 남은 시간을 생각해 보면 불행이면서 다행입니다. 이제 여기서 불행으로 생각하고자 하면 2시간 49분 도전에 악영향이 되겠지만. 다행으로 생각하자면 70여 일이라는 시간을 두고 감기를 치루어서 정말 다행이기도 합니다.


꼭 달리기뿐만 아니라. 직업. 가족. 연인. 공부 등 많은 곳에서도 불행과 다행으로 생각할 수 있는 일들은 얼마든지 일어납니다. 그때 불행해질지 다행스러워질지는 내 생각에 달려있다는 것.


이번주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합니다.


keyword
이전 11화25년 서울 마라톤 249 도전기 11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