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익는 내숲길
사람들은 흔히 예술을 "특별한 사람들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효정 작가는 그 문턱을 낮춘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작품 감상을 넘어, "누구나 창작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아이패드를 손에 쥔 순간, 전혀 새로운 세계가 열렸어요. 예전엔 그림을 그리려면 종이와 연필, 물감을 챙겨야 했는데, 이제는 언제 어디서든 창작할 수 있죠."
정 작가는 말한다. 골목길에서 마주치는 풍경들—출근길에 본 까마귀, 작업실 앞 작은 화분, 어머니와의 이별 장면—이 모두 그림이 된다. 익숙한 공간도 다시 들여다보면 새롭게 보인다.
이 전시는 단순한 개인 전시가 아니다. 골목길에서 창작 문화를 공유하는 장이 되고 있다. 카페 한쪽에서는 그림을 그리는 모임이 열리고, 누구든 자유롭게 스케치를 해볼 수 있다. 정 작가는 사람들이 직접 색을 칠할 수 있는 디지털 컬러링북을 기획 중이며,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창작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정효정 작가의 이야기는 단순한 예술 활동을 넘어, 골목의 가치와도 맞닿아 있다. 골목길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다.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동지가 되기도 하고, 비즈니스 파트너가 되기도 하며, 인생을 함께할 친구가 되기도 한다.
경제가 어려운 시기, 누구나 혼자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해답은 가까운 곳에 있을지 모른다. 우리가 발 딛고 사는 동네에서, 함께할 사람들과 연결되고, 예술과 문화를 나누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 방법 아닐까.
"거창한 전시관이 아니라도, 골목에서도 소소한 예술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길 바랍니다."
정효정 작가의 말처럼, 예술은 특별한 공간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골목길에서도, 동네 카페에서도, 손안의 아이패드에서도, 예술은 피어난다. 그리고 그 예술이 사람과 사람을 잇고, 골목을 하나의 공동체로 만들어준다.
이제 골목길은 단순한 생활 공간이 아니다.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는 곳이다. 예술을 통해, 관계를 통해, 그리고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경험을 통해, 우리는 각자의 골목에서 살아갈 힘을 발견할 수 있다.
선한 영향력은 발휘되었다. 골목에서 창작 문화를 공유하는 장이 되고 있다. 정 작가가 그림쌤이 되어서 ‘그림 일기 모임’과 ‘디지털 드로잉 모임’을 운영하며, 더 많은 사람들이 예술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골목에서 예술 꽃이 피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