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가 들려주는 단단한 마음의 기술 12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좋고 나쁨'을 구분하며, '아름다움과 추함'을 비교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믿고 있는 기준은 정말로 절대적인 것일까요? 혹시 단지 우리가 익숙해진 것일 뿐, 다른 관점에서 보면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질 수도 있지 않을까요?
고대 중국의 사상가 설결이 왕예에게 물었습니다. "세상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입니까?" 왕예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나는 모른다. 내가 아는 것이 사실은 모르는 것일 수도 있고, 내가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이 사실 아는 것일 수도 있다."
왕예는 '절대적인 기준'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예를 들어, 사람은 습기가 많은 곳에서 살면 병이 나지만, 미꾸라지는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은 높은 곳에서 두려움을 느끼지만, 원숭이는 나무 위에서 자유롭게 움직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환경이 더 좋은 것일까요? 어느 것이 표준이 될 수 있을까요?
이것은 우리가 흔히 받아들이는 모든 기준이 상대적이라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사람은 고기를 먹지만, 사슴은 풀을 먹고, 까마귀는 쥐를 먹습니다. 어느 것이 더 맛있는 음식일까요? 우리 기준에서 보면 고기가 더 맛있겠지만, 사슴에게는 풀이 더 좋은 음식입니다.
이 논리는 '아름다움'의 기준에도 적용됩니다. 사람들은 서시를 미녀라고 하지만, 물고기는 그녀를 보면 놀라 도망가고, 새는 겁에 질려 날아가며, 사슴은 그녀를 피합니다. 인간이 정한 '미(美)의 기준'이 정말 절대적인 것일까요?
현대 사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사회가 정해놓은 '성공의 기준'을 따르려 합니다.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직장에 가고, 높은 연봉을 받는 것이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 기준을 따라야 할까요? 어떤 사람에게는 안정적인 직장이 중요하지만, 또 다른 사람에게는 자유로운 삶이 더 가치 있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이것이 맞다'고 확신하는 기준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잊습니다. 사람마다, 문화마다, 환경마다 기준은 다릅니다. 남들이 정한 기준을 맹목적으로 따라가기보다는,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장자는 말합니다. " 사람들은 인(仁)과 의(義)를 내세우지만, 오히려 옳고 그름을 혼동한다." 즉, 우리가 '옳다'고 믿는 것조차 사실은 누군가 만들어 놓은 기준일뿐입니다. 그 기준을 따르는 것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남들이 만들어 놓은 기준을 무조건 따르지 않고, 나만의 기준을 찾는 것입니다. 미꾸라지가 물속에서 살아야 건강하듯, 우리는 자신에게 맞는 환경을 찾아야 합니다. 원숭이가 나무 위에서 자유롭듯, 우리는 자신이 편안한 방식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세상의 기준은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성공의 기준도, 아름다움의 기준도, 행복의 기준도 오직 당신이 정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 당신이 믿고 있는 기준이 과연 당신의 것인지, 아니면 남들이 만들어 놓은 기준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