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방법

밑줄

by Boblee

자기 계발서를 처음 읽었던 책은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이다. 독서를 하면서 밑줄을 긋기 시작한 것도 인간관계론이 처음이다. 데일 카네기는 인간관계론의 본 내용을 시작하기 앞서 읽는 방법에 대해 몇 가지 알려주는데 여러 방법 중 하나가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밑줄을 긋는 것이었다. 학창 시절 수업을 들을 때 밑줄을 긋는 것 외 스스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밑줄을 그어 본 적이 없어서 낯설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했다.


그럼 밑줄을 긋는 것도 따로 방법이 있을까? 당연히 공식처럼 정해져 있지 않지만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매일 독서를 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기억에 남는 읽기 방법으로 선택한 것이 밑줄 긋기다.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처음은 연필이나 샤프로 표시하라


중요한 부분을 체크해야 된다는 생각에 형관펜을 들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나처럼 책을 읽지 않았던 사람이 자기 계발서를 읽으면 거의 모든 부분이 다 중요하게 느껴진다. 심하면 한쪽의 2/3 이상이 형광펜으로 밑줄이 그어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밑줄을 긋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읽었던 책을 다시 읽게 될 때 과거와 현재의 가치관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에 형광펜 보다 연필이나 샤프로 표시하는 것이 좋다.


나는 독서할 때 항상 샤프를 소지한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밑줄 칠 때도 있지만 요즘은 괄호(「, 」)로 표시하고 넘어간다. 책을 한 번만 읽지 않기 때문에 다음에 읽을 때 처음과 다르게 지저분해 보이면 가독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 또한 다시 읽었을 때 크게 중요한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할 때도 있는데 이때 형광펜으로 표시했다면 수정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작가가 생각하는 것과 나의 생각이 다를 수도 있고 공감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그 문장에 나의 생각을 쓰는 것이다. 만약 필기구가 없다면 당시에 떠올랐던 생각을 다시 기억하기 어렵다. 그래서 나는 항상 샤프를 들고 독서를 한다. 이렇게 까지 독서를 할 필요가 없지만 책을 발행했다고 해서 그 작가가 100%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살고 있는 환경과 책의 저자가 살아온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 맞는 자신의 생각을 적어보는 것도 읽는 재미를 더한다.



2. 두 번째 읽을 때 형광펜을 사용하라


'읽었던 책을 다시 읽는다고?'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거다. 한 번만 읽고 좋은 내용을 다 숙지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독서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대부분 기억에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 첫 번째 읽었을 때 표시한 문장도 다시 읽기 전까지 기억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연필이나 샤프로 이미 표시를 해놨는데 다시 형광펜으로 표시하는 이유는 생각보다 반복되는 내용이 많기 때문이다. 처음 읽으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한 내용이 다른 예시로 나오고 다음 장에서도 반복적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같은 내용 중 중요한 부분이 잘 함축되어 있는 문장에 형광펜으로 표시를 하면 된다.


읽었던 책을 다시 읽게 되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순간 처음 읽었을 때와 생각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처음 표시한 문장이 다시 읽었을 때 중요하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다. 또는 새롭게 표시하는 문장도 생길 수 있다. 이때 처음과 같이 연필이나 샤프로 표시하게 되면 어떤 문장이 나중에 표시한 지 헷갈리기 때문에 형광펜으로 표시하는 게 좋다.


형광펜으로 밑줄을 그어보면 알겠지만 눈에 확 띄기 때문에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곳이 아니라면 밑줄 긋기를 머뭇거리게 된다. 연필이나 샤프로 표시한 부분이 정말 중요한 부분인지 도움 되는 문장인지 다시 반복적으로 읽어보며 선택을 하게 된다. 이렇게 형광펜으로 표시할 부분을 고르며 읽다 보면 첫 번째로 읽었을 때 기억나지 않았던 내용들이 다시 머릿속으로 들어온다.




지금까지 독서를 할 때 중요한 문장에 밑줄을 그으며 읽는 방법에 대해 말했다. 나는 평균적으로 한 권의 책을 읽을 때 세 번씩 읽는다. 세 번 모두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것은 아니다. 처음은 전체를 다 읽고, 두 번째 읽을 때는 샤프로 표시한 부분 위주로 앞뒤 문장을 읽어가며 읽는다. 세 번째는 밑줄 그은 곳만 읽으면서 형광펜으로 한 번 더 중요한 부분을 표시한다. 이렇게 세 번의 읽음으로 최대한 많은 부분을 기억하려고 노력한다.


모르는 단어를 찾아보고 메모하며, 밑줄을 그으면서 읽는 것이 정답이라고 할 수 없다. 다만 단순히 읽는 것이 아니라 성장하기 위해 읽다 보니 이런 방법을 선택하게 됐다. 처음에는 같은 내용을 다시 읽는 것이 귀찮을 수 있지만 생각보다 많이 기억이 안 나서 은근히 읽을만하다. 보통 '아~이런 내용이 있었지'라고 생각하면서 읽게 된다. 읽었던 책을 다시 읽는 것은 스스로 어느 정도 기억이 나는지 확인할 수 있고 중요 부분을 다시 숙지할 수 있는 시간이다. 밑줄은 다시 읽는 게 힘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 중요한 문장일수록 그 문장만 읽어도 해당 파트의 내용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당신이 읽는 게 힘들거나 책의 요점을 잘 파악하지 못한다면 밑줄을 사용해 보라. 확실히 어려웠던 독서가 쉬워질 것이다.







keyword
이전 08화읽기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