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만히 있는데 , 내 세상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돌아간다.
그렇게 의욕도 없이.. 아무것도 안 하고 사는데
나는 멈춰서 나아가기를 원하지 않는데
사람을 가만히 두질 않더라.
제일 힘들게 하는 건..
나는 세상과 단절하고 , 내 시간을 매일 쓰레기통에 던지듯이..
그냥 정지된 상태로 살고 있는데.
나는 가만히 있는데 , 세상은 돌아가..
내가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 뭘 하지도 않았는데
가만히 있어도 나의 세계, 나의 세상은 꼭 무슨 일이이든 일이 벌어진다.
사람을 가만히 내버려두질 않는다.
내가 하지도 않은 일인데
나랑 상관있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우리 엄마에게 일이 생기거나
우리 아버지에게 일이 생기거나
친구들이 찾아오거나
집주인이 전화를 오거나
은행에서 연락이 오거나
갑자기 뜬금없이 부고 문자가 띠리링 온다거나
그때 알았다...
내가 태어난 순간부터 혼자이고 싶어도 절대 혼자가 될 수 없구나.
천륜으로 엮이든. 돈으로 엮이든, 과거의 인연이든, 친구든. 뭐든 간에.. 하다 못해 광고전화. 스팸전화..
이 세상에 사는 이상, 난 절대 온전히 고립될 수 없구나를 깨달았다.
그런 모든 것들이 그때는 사람을 질리게 만들었다...
그러다가 정신 차리게 된 계기가 뜬금없이 찾아왔다.
부산에 어마어마한 태풍이 찾아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