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님 인스트 스토리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한글날이라 올리신 훈민정음 언해본 사진이 제가 인스타 피드에 올린 사진이랑 같아서 말입니다. 같은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은 어떨 때는 기분이 좋은 일이 되더라고요.
그러나 순간 내 피드를 삭제할까도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먼저 올린 거고, 좋아요 눌러주신 분이 있으셔서 그냥 뒀다는 점 말씀드립니다. 혹시나 잘 알지도 못하는 누군가가 따라한 거 아닌가 상상의 나래를 펼칠까 봐 살짝 걱정이 되긴 했습니다.
그런데 어쨌든 가수님이나 저나...
같은 생각으로 그 사진을 올렸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그 사진 한 장 안에는
글을 몰라 문자로 서로 소통하지 못하는 백성을 안타깝게 여기는 나라님의 마음...
이런 이유로 우리글을 새로 만들었으니 널리 사용하라는 말씀...!!
이보다 더 간결하게 한글날을 표현할 사진이 없었던 것입니다.
아무튼 오해와 추측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뭐 하나도 조심스럽다는 점, 가만 보면 왜 그렇게 남의 일에 관심들이 많은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그저 자기 할 일만 묵묵히 하면 되는 것인데, 왜 남의 일에 귀한 에너지를 쏟는지 말입니다.
그런데 어찌 우리가 기본상식으로 이해가 되는 일들만 있나요?
가끔 진상소리를 듣는 학부모님들을 만날 때면 그냥 마음이 아픈 분들이구나... 불쌍하게 생각하고 행복을 빌어주자... 하고 있습니다.
어디서 많이 듣던 이야기지요?
라방에 이상한 채팅 쓰고 간 분들에게 가수님이 한 말이잖아요.
저는 요즘 그 말을 가슴에 새기며 일하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생각보다 마음이 아픈 분들이 많더라고요.
아무튼
"그러지 마요."
바로 그 한글날을 맞아서 브런치스토리 팝업스토어에 방문을 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기는 하지만, 한 작가님의 방문후기가 눈에 들어왔거든요. 바로 브런치스토리작가카드 말입니다. 기존 작가님들에게는 방문 시 작가카드를 발급해 준다는 글을 읽기는 했지만, 실물 사진을 보니 너무너무 탐이 났거든요.
물론 별거 아니긴 합니다만, 그래도 나름 그동안 엉망이긴 해도 글을 써온 것에 대한 보상과 무엇인가를 시작했다는 나름의 표식 같은 거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 가지 느낀 바가 많지만 생략하고, 우리 가수님과 관련이 있는 것을 발견해서 잠깐 보여드리겠습니다.
작가가 작가에게 메모를 남기는 공간이 있었는데, 천천히 하나 하나 읽어가던 중에, 단숨에 제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 있었습니다.
[ 정문정 작가님 메모 ]
제대로 된 글을 써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가물가물합니다. 한때 신춘문예준비를 하면서 썼던 글 몇 개를 제외하고는 그냥 그렇게 일상의 이야기를 끄적이는 정도이니 스스로 작가라고 이야기하기도 부끄럽고, 이런 실력으로 브런치 작가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괜찮은가도 생각해 봤습니다. 어쩌면 여러 사람이 심혈을 기울여 한줄한줄 써 내려가는 이 공간에 누가 되는 일일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타고난 재능과 후천적 노력 사이에서 이런저런 고민을 안고 있던 저에게 어떤 답을 내려주는 듯한 작가님의 메모한 장.
재능으로 쓰지 말고, 재능이 생길 때까지 쓰며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라는 것!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피나는 노력으로 가수가 되었다는 가수님의 말씀도 떠오르게 하는 메모였습니다.
타고난 재능이 없다고 생각이 되면, 그 재능이라는 것이 만들어질 때까지 꾸준히 노력하면 된다는... 위로의 말이기도 하고, 응원의 말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