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15일 토요일
아직도 눈이 약하게 내리는 날씨에 드레스덴으로 이동하기 위해 베를린 역에 도착했다. 9시 15분 출발 예정인데 9시쯤 되자 열차가 들어온다. 그런데 독일에서 보던 열차와 모양 색깔이 다르다. 좌석에 앉고 보니 체코 경유 부다페스트까지 가는 국제열차로 헝가리 철도회사 열차다. 이번에 헝가리 여행은 없지만 간접적으로 헝가리에 온 느낌이 들었다. 열차는 우리나라 무궁화 열차 비슷한 속도로 움직인다. 열차 내에서 젊은 남녀 7~8 명이 엄청 큰소리로 떠든다. 거의 한 시간 이상 떠들며 열차 내에서 왔다 갔다 한다. 그래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으니 독일이 서방 예의지국은 아니다. 전에 본 Before Sunrise 영화가 생각났다. 두 시간 만에 드레스덴에 도착하니 날씨가 개었다. 역 근처 호텔에 체크인하고 1시 반 구시가지로 향했다.
드레스덴은 독일의 피렌체라고 불리며 옛날 작센 왕국의 수도였다고 한다. 전에 본 영화 파리넬리에서 브로스키 형제가 이탈리아에서 드레스덴으로 공연하러 마차 타고 가는 장면이 떠 오르고,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악단이 우리나라에서도 공연한 인연이 있다. 크리스티안 틸레만이 작년까지 상임지휘자를 하여 많이 알려진 악단이다. 드레스덴은 2차 대전 말기 연합군의 공습으로 구시가지가 많이 파괴되었으나 동독 시절에 거의 방치되고 해체되었다가 통일 이후에 복원이 되었다고 한다.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상주 공연장인 젬퍼오페라하우스(Semperoper)에 가니 내부 투어는 시간이 지나들어가지 못하고 앞에서 사진 찍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Semperoper옆에 있는 츠빙거 궁전(Zwinger)은 정원이 공사 중으로 막아 놓았고 건물 안은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 옆을 흐르는 엘베 강변의 브륄의 테라스
(Brühlsche Terrasse)에서 흐르는 엘베강을 조망하고 옆에 있는 가톨릭 궁전 교회 (Dresdener Hofkirche) 안에 입장하여 내부를 보니 상당히 큰 규모의 성당이었다. 제단과 뒤 파이프오르간이 인상적이었다.
이어 간 곳은 군주의 행렬 (Fürstenzug)인데 1100년대부터 1800년대 까지 작센왕국의 군주 기마상 35명과 신하들을 마이센 자기 타일로 만든 벽화로서 101m에 이르는 길이의 작품인데 2차 대전 공습에도 살아남았다고 한다.
드레스덴 레지덴츠 궁전(Residenzschloss) 안뜰에는 벽이 즈그라피토 (Sgraffito) 양식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옆 동네 체코에서 많이 보던 기법이다.
이어 92m 높이의 첨탑이 있는 크로이츠교회 (Kreuzkirche)와 옆에 있는 시청사를 둘러보고 오늘 일정을 마쳤다. 오늘을 마지막으로 눈 내리는 독일 일정을 마치고 내일은 오스트리아의 비엔나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