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가는 방식
나의 마지막 눈물은 언제였던가. 눈물을 잊고 산 지도 꽤 오래된 것 같다. 영화나 책을 보고 흘린 눈물 말고 순전히 내 안에서 피어오르는 감정들로 인해 흘린 눈물은 언제가 마지막이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나의 감정을 잊고 사는 그런 경우가 많다. 그건 감정들에 점점 무뎌지며 감정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며 그것들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을 여유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떨 땐 나의 감정이 나의 것이 아닌 것만 같다는 그런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은 결국 어떻게 보면 감정을 숨겨야만 하는 그런 상황들이 많아지고, 그에 따라 그 방법들을 터득해 가는 과정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 눈물과도 같은 의미로써, 언제 마지막으로 행복에 겨운 웃음을 지었는지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점점 느끼는 감정들의 폭이 좁아지는 그런 나날들이 반복되어 간다. 그렇게 내게 감정이라는 것이 점점 옅어져만 간다. 그러다가 언젠가 갑자기 봇 물 터지듯 감정을 주체할 수 없는 그런 순간들이 찾아오는데, 그건 아마 감정들을 분출하지 않고 억누르다 결국에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한 나의 마음이 곪아 터져 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이란 감정을 표출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가 없으니까.
어떨 때는 내 마음이 로봇이 되어 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 이런저런 감정들로 인한 심한 감정 소모와 피곤함으로 그저 아무 감정 없이 움직이는 로봇이 되고 싶다는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은 감정에 괴로워하는 것보다 더욱이 슬픈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저 노을이 지는 저녁 하늘을 보아도, 귀여운 고양이가 콩콩 거리며 내 곁으로 걸어오는 것을 보아도, 저 멀리 내게로 뛰어오는 사랑하는 사람을 보아도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은, 어쩌면 그것이 더욱 슬픈 일이기에 그런 생각을 하다가도 결국 고개를 저어버린다.
매 순간 감정에 솔직하고 싶으면서도 감정을 숨기고만 싶고, 내 마음속에 있는 모든 감정들을 다 토해내버리고 싶으면서도 다 삼켜버리고만 싶다. 감정이란 것이 거추장스러우면서도 다양한 감정들로 인해 마음의 풍요를 느끼고 성장해나간다. 결국 나는 언제나 감정의 지배를 받으며 감정 없이는 살아갈 수가 없다.
앞으로 이 불가항력적인 감정에 더욱더 솔직하고 매 순간순간 충실하여, 다음번에 내게 다시 한번 마지막 웃음과 눈물은 언제였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을 때, 그때는 주저 없이 답하고 싶다. 그대들의 마지막 웃음과 눈물을 언제였나요? 혹시 나와 같지는 않은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