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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거림

by 구름 Mar 15. 2025

눈이 멀 정도로 새하얀 눈이 되고 싶다.

아무도 밟지 않는 보얀 눈이 되고 싶다.

눈을 반짝이며 찾아올 이를 기다리는

고운 눈이 되고 싶다.

닿는 모든 것에 사근사근한 인사를

건네는 깨끗한 눈이 되고 싶다.

한 번의 발자국을 겨울 내내 간직하는

흰 눈이 되고 싶다.

뜨거운 햇빛에 아무런 미련 없이 장렬히

녹아내리는 하얀 눈이 되고 싶다.

창문을 열어보기 전까진 자신의 존재를

내보이지 않는 고요한 눈이 되고 싶다.

조용히 온 도시를 집어삼키는

새하얀 눈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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