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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성자 Sep 06. 2023

할아버지와 재동이

살랑살랑 꼬리 흔들며

제일 먼저 달려오던 재동이     


숭덩숭덩 털 빠지고

배에 물이 차 풍선처럼 부풀었다     


-곧 무지개다리 건너겠습니다     


수의사 말에 우리 할아버지 울컥,


-나보다 네가 먼저 가겠구나

 가거든 너 예뻐한 할미 만나 다시 행복해라     


재동이는 눈만 끔뻑끔뻑   


할아버지 밤새도록 주름진 손으로 

재동이 배 쓸어 주며 작별인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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