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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상이 어게인

by 들창코 Mar 07. 2025

24.5.29 에 남편 카톡에 회사 여직원과 휴일에 만나 같이 공부 하고 밥먹었던 기록을 발견해서 싸운 이후

남편이 아침마다 미안하다는 손편지 주고

다신 안 그러겠다 변하겠다 해서 또 그냥 넘어갔다


그리고 25.3.5.

혹시나 해서 본 카톡에는

여전히 그녀와 사담을 나눈 흔적이 있었다


그 일이 있었지만 여전히 같은 팀이고

여전히 서로 반말 하며

그녀의 유학 어플라이 원서 인터뷰 까지 다 도와주고 굿럭이라며 하트 이모티콘 까지 보내는 남편을 대체 나는 어떻게 생각해야 될까


불쾌하고

짜증난다

 

또 미안하다고 하는데

그럼 뭐하나.. 또 그럴거면서.


더 화가 나는 건 평소에는 착하고 성실하고 나한테 최선을 다하는거 같은데 항상 이런일이 생긴다는거다

뒤통수도 한 두번이지

나를 뭘로 보는건가 싶다


이게 다 엄마 때문이다


어릴때 부터 나르시스 엄마덕에 40년을 엄마한테 맞추며 산 덕에 나는 내 취향도 내 기분도 스스로 결정해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결혼 할때도 진짜 사랑이 뭔지 모른채 인간적으로 괜찮아 보이는 사람과 결혼 했던거 같다


내 삶이 다 그런식이다

내가 갖고 싶은 걸 위해 최선을 다하는게 아니라 항상 차선을 선택했다

내 인생에 나는 항상 2순위였고

항상 내가 하고 싶은거 좋아하는거는 일단 나중으로 미루며 살았다


다시 돌아와서.

예전에도 남편과 트러블이 생기면 내가 화를 내도 되는 상황인지 자신감이 없었고 눈치를 봤다

어떻게 해야 남편에게 경각심을 주면서 적당히 화해를 하나 고민하던 나

연극하듯 살아온거 같다

내 진심, 내 감정이 아니라 보여주기 위한 감정을 연기하며


이제 부터는  달라질거다

화나면 화의 원인이 뭔지 찾아서 해결할거다

해결이 안되면 끝까지 싸울거다

9살 우리 아들처럼 기쁘면 웃고 화나면 울고 내 감정을 누르지 않고 살거다

입을 옷이 없으면 자라 세일템을 보는게 아니라

버버리 몽클 에르노 막스마라 를 보고

내 예산에서 가장 좋아보이는걸로 살거다


나로 살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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