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알겠어

우리의 사랑이 엇갈린 바로 그 말들

by 므므

두 번 말하고,

세 번 말하고,

열 번을 말했어.


그렇게 몇 번을 말하는 동안

나의 말투는 날카로워졌고

표정은 지쳐갔어.


넌,

내가 지쳐서

더 이상 그 말을 꺼내지 않을 때가 되어서야

“아, 그런 뜻이었어?” 하고 되물었어.


나는

그 말을 백 번은 한 것 같아.

백 번을 말하는 동안

내 말의 의미가 달라진 건 아니었어.


네가

나의 말을 이해하는 데

‘백 번의 시간’이 필요했을 뿐.


나는 매번 “괜찮아”라고 말했어.

괜찮다고 해야

사랑이 계속될 것 같았거든.


너도 매번 “알겠어”라고 말했지.

알겠다고 해야

사랑이 계속될 것 같았나 봐.


나는 너의 “알겠어”를

이제 알았으니,

앞으로 변할 수 있을 거라고 이해했고,


너는 나의 “괜찮아”를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을 거라고

이해했던 것 같아.


시간이 흐를수록
너는 알지 못했고,
나는 괜찮지 못했지만—


그래도,

참 많이 말했던 그 시절이

좋았어.


내가 누군가에게

백 번을 말할 수 있다는 건,
누군가는 나의 말을

백 번 들어줬었다는 걸—


네가 없어진 후에야,

나도 이제 ‘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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