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당신을 믿고 뽑았습니다.

좋은 성적으로 활동할 것을 믿습니다.

by 새봄

세영은 종종 시간이 날 때면 집 앞 공원 내에 있는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고 글을 썼다.

세영은 혼자 그곳이 자신만의 서재라고 생각하고 공간이 주는 여유로움을 즐겼다.


그러던 어느 날, 지역 도서관 홈페이지를 둘러보던 세영은 하루에 2시간만 근무하는

초단시간근로자 사서 채용공고를 발견했다.

아직 문헌정보학 공부도 시작하지 못했고 자격증도 없어 떨어질 게 뻔했지만 도전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세영에게 주어진 면접의 기회, 면접은 생각보다 떨렸다.

결과는 불합격이었다.


착잡한 마음으로 집에 온 세영은 아이가 남긴 메모를 발견했다.


- 합격 -

위 참가자는 심사단이 재능을 인정하였습니다.

당신을 도서관 사서로 뽑겠습니다.

위 사서를 도서관 사서로 인정하겠습니다.

당신은 이제 사서입니다.

저희는 당신을 믿고 뽑았습니다.

좋은 성적으로 활동할 것을 믿습니다.

축하드립니다.

- 도서 사서 심사단 -


세영은 눈물이 쏟아졌다. 아들은 엄마의 꿈을 이해했던 걸까.

비록 채용에는 실패했지만 아이에게 인정받은 것만으로도 꿈에 한 발짝 다가선 것 같았다.

면접을 보러 간 엄마를 기다리며 한 자 한 자 적었을 아이의 마음이 느껴져,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아이를 꼭 안아주며 세영은 다짐했다.

'엄마 다음에는 꼭 합격할게.'


세영은 이전보다 더욱 용기 있는 사람이 되었다.

세영을 괴롭힌 경력단절의 시간, 혼자 발을 동동 거리며 아이를 키웠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세영과 아이는 함께 성장했다. 세영의 꿈은 분명 이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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