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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별미반찬, 코다리조림

특유의 쫄깃한 식감이 매력적인 반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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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의 일

방문의 창호지를 새로 바르니

그날은 그것으로 마음 평온하였네


새로워지는 내 마음 찾고 싶어

이름 모르는

이 거리 저 거리를 오늘도 헤매었네


친구가 모두 나보다 훌륭하게 보이는 날은

꽃 사 들고 돌아와

아내와 즐겼노라



- 나를 사랑하는 노래 中 /  이시카와 다쿠보



우리 동네에서 가까운 재래시장은 남편과 저의 즐거운 마실 장소입니다.  품질 좋은 재료와 저렴한 가격에 몰려든 사람들이 북적이기 때문입니다.  척 봐도 살림꾼을 짐작하게 하는 아주머니부터 실버카를 조심스레 끌고 나오시는 할머니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인심 좋은 얼굴로 모여듭니다.



남편이 사과를 고르는 동안 저는 냉장고에서 떨어진 식재료를 찾아옵니다.  사과가 들어있는 무거운 장바구니는 남편의 몫이고 가벼운 장바구니는 제 차지입니다.  아이들이 자립할 정도로 성장했고 이제 우리는 부모로서의 역할을 끝낸 셈이라 앞으로 오랫동안 둘만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했을 때, 이 정도면 아주 잘 지낸다고 스스로 자평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겨울철에 특히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코다리가 매대에 펼쳐져 있어 반갑게 구입했습니다.  명태처럼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이 다 먹을 수 있는 물고기도 드믈 것 같습니다.  살은 찌개로, 알과 내장은 젓갈로, 눈알은 안주로 먹으니까요.  



코다리는 내장과 아가미를 빼낸 명태 네댓 마리를 한 코에 꿰어 살을 꾸덕꾸덕하게 말린 생선입니다.  부피에 비해 칼로리도 낮은데 비해 단백질은 아주 풍부한 식품이지요.  맛있게 굽고 조려서 먹으면 명태 특유의 쫄깃함이 매력적인 반찬으로 탄생합니다.



우리 집은 코다리를 바로 조리지 않고 1차로 구워 살을 탱탱하게 만든 뒤에 조리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물기가 풍부한 무도 사용하지 않아요.  남편도 아주 맛있다고 엄지 세워준 밥반찬을 소개합니다.






*우리 집 코다리조림 만드는 법(2마리 기준)



재료: 코다리 2마리, 식용유, 맛소금, 양파, 청양고추, 대파

양념장: 간장 4T, 참치액 1T, 미림 1T, 매실액 1T, 간 마늘 1T, 간 생강 1/2T, 고춧가루 4T, 올리고당 4T, 미원 한 꼬집. 후추 조금



1. 코다리 크기에 따라 적당한 크기로 토막 내어 소금물에 깨끗이 씻어줍니다.

2. 채반에 최대한 물기를 빼내고 굽기 전 키친타월로 나머지 물기까지 닦아냅니다.

3. 굽기 전 맛소금을 코다리 전반에 솔솔 뿌려 간이 배이게 해 줍니다.

4. 웍에 식용유를 넉넉히 부운 뒤에 코다리를 넣고 구워 줍니다.(가급적 자주 뒤집지 마세요)

5. 양면이 다 구워지면 준비한 양념(먼저 반만 사용)을 부어 주고 물 500ml 넣어 조려줍니다.(강불)

6. 물이 반정도 줄여 들면 중불로 바꾸고 야채(양파, 청양추, 대파)를 넣고 나머지 양념(남은 반)을 넣고 살살 섞어 줍니다.

7. 바닥에 양념 밴 국물이 자작해지면 불을 끄고 그릇에 담아 맛있게 드세요.


바닥 양념까지 다 해치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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