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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의 전인적 발달을 돕는 자연 생태 놀이

숲 체험 놀이

by 예담

집도 학교도 학원도 사각의 콘크리트 건물이다. 그 안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우리 유아들을 보며 나의 유년 시절을 떠올려보았다. 들과 산을 자유롭게 누비며 마음껏 뛰어놀던 생활이 정말 행복했다. 마음이 답답해 온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자유롭게 자연에서 뛰어놀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고 싶다. 숲 체험에 대한 단기 연수도 받았다. 도움을 받으려고 인천유치원 숲 연합에도 가입했다. 그러나 마음껏 숲을 즐기게 해 주기에는 역부족이다. 부모님들의 이해 부족과 아직 어린아이들의 안전도 걱정되었다. 아직은 해결해 내야 하는 과제가 산재해 있다. 전문적인 유아 숲 체험 교육을 받기 시작하면서 그간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자연 생태에서의 놀이가 필요함을 절감하게 된다.


내가 태어나 자란 산골 마을에서 나의 유년 시절은 아침을 먹고 나면 책보를 등에 질끈 동여맨 아이들이 동네 어귀에 하나둘씩 모인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참새떼처럼 조잘대며 학교로 향한다. 학교에서도 쉬는 시간이면 구슬치기에 고무줄놀이, 공깃돌 놀이로 수업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도 듣지 못하고 놀이 삼매경에 빠진다. 교무실에서 교장 선생님의 호통 소리를 듣고서야 놀라 키득거리며 교실로 달려들어 갔다. 하교 시간이면 자연스럽게 같은 동네 아이들끼리 모인다. 더운 여름이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냇가로 달려가 책 보는 풀러 훌러덩 냇둑에 던져놓고, 검정 고무 신을 벗어 송사리와 피라미를 잡으며 물놀이를 즐긴다. 여느 때는 산등성에서 미끄럼도 탄다. 눈이 오면 눈밭을 뒹굴며 토끼몰이도 한다. 자연에서의 놀이는 항시 즐거웠다. 놀이도 무궁무진했다.


요즘 아이들 등교는 부모님 출근에 맞춰 부모님과 차를 타고 등교한다. 하교는 어떤가, 하교 시간 학교 앞에는 태권도 학원 차, 미술 학원 차, 영어 학원 차… 즐비하게 서 있다. 학원 차를 타고 각자 학원으로 흩어진다. 학원에서 이 학원 저 학원 옮겨 다니다 부모의 퇴근 시간에 맞춰 학원 차를 타고 혹은 부모님의 차를 타고 귀가한다. 집에서는 또 어떨까.? 학교나 학원에서 내어주는 과제로 부모님과 함께 씨름할 것이다. 그리고 틈나면 각자 핸드폰을 손에 들고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모여 앉아 있지만 서로 다른 세상에 빠져있다. 우리 아이들이 파란 하늘 한번 여유롭게 올려보며 달라지는 계절을 느낄 수나 있는지? 내 유년 시절과 비교하다 보니 요즘 아이들이 안쓰러운 마음이다.


자연은 다양하고 풍부한 자극의 경험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다. 유아들이 직면하게 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기르게 되며, 어떤 사물을 보고, 듣고, 만지고, 냄새 맡고 맛보는 오감을 온몸으로 직접 체험해 보는 기회를 주는 곳이다. 이는 호기심을 자연 생태에서 자연스럽고 자발적 행위로 해결해 가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자연에서 인위적인 놀잇감이 아닌 자연물과 상호작용하며 사물을 탐색하고 발견하며 학습에도 집중할 수 있다. 숲은 아이들에게 사회성 발달도 이끈다. 특히 어릴 적부터 자연에서의 역할 놀이를 통해 사회적인 관계를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되며 정서 발달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자연 생태 환경은 유아에게 적절한 교육적 환경을 제공해 주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다. 자연 속에서 놀이 중심, 아동 중심의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유아의 전인적 발달을 도모할 수 있다. 자연 생태 환경인 숲에서의 활동 경험을 통해 모든 생물은 소중하다는 것도 알게 된다. 더 넓게는 현재와 미래 세대를 위해 책임감 있게 물질과 자원을 보존하여 전수해야 함도 알아간다. 자연에서의 자유로운 체험으로 유아들의 전인적 성장 발달이란 큰 그림을 그리며 하루하루 행복하게 숲 체험 교육에 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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