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놀며 배운다.
유아숲 지도사 과정을 공부하며 재미있는 수업이야기
“pass! pass! my ball~~~”우와! 하는 긴박한 괴성이 산속에서 메아리쳐 들린다. 나뭇잎을 긁어모아 양파망에 가득 채워 공을 만들었다. 그렇게 만든 나뭇잎 공 하나의 움직임에 따라 이십여 명의 어른들이 괴성과 함께 이리 몰리고 저리 몰린다. 급하게 움직이느라 밟히고 넘어지면서도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다급하지만 즐거운 표정은 숨길 수 없다.
개미와 진딧물은 공생관계다. 진딧물은 꽁무니에 배설물로 당분 덩어리를 달아둔다. 그러면 개미들은 그걸 맛있게 핥아먹는다. 진딧물은 신체 구조상 먼 거리를 이동하지 못한다. 언제고 도립(倒立) 상태로 잎에 붙어 지낸다. 진딧물의 당분을 얻어먹은 개미는 이동이 어려운 진딧물을 등에 업고 먹이가 많은 싱싱한 잎으로 옮겨주며 서로 공생한다. 딱정벌레와 진딧물의 관계는 천적 관계다. 딱정벌레는 진딧물의 포식자다.
진딧물과 공생관계인 개미가 진딧물의 천적인 딱정벌레로부터 진딧물을 지켜주는 놀이다. 생태계의 먹이 사슬을 아이들에게 쉽고 즐겁게 이해시키는 놀이다. 피구에서 응용했으나, 피구와 다르게 개미가 진딧물을 뒤에 숨기고 있다. 개미는 진딧물을 등에 숨기고 앞에서 딱정벌레가 던지는 공을 몸으로 막아준다. 이때 개미는 공을 맞아도 죽지 않지만, 뒤에 숨긴 진딧물이 공에 맞으면 개미와 진딧물 모두 아웃이다. 공에 맞은 진딧물과 개미는 밖으로 나와 딱정벌레가 되어 아직 살아남은 진딧물을 딱정벌레와 함께 공격한다.
게임 시작은 교사가 제시하는 숫자대로 작을 맞춰서 모이는 게임으로 한다. 짝이 없는 사람 두세 명을 딱정벌레로 한다. 그리고 두 사람이 짝이 되어 가위, 바위, 보로 개미와 진딧물을 결정한다. 나는 개미가 되었다. 개미와 공생관계인 진딧물을 등 뒤에 숨기고 진딧물을 보호하기 위해 밖에서 던지는 딱정벌레의 공을 온몸으로 막아냈다. 하지만 무시무시한 딱정벌레의 공격에 곧 내가 지키던 진딧물은 무참히 아웃되었다. 나와 나의 진딧물은 밖으로 나와 딱정벌레 팀에 합류한다. 아직 살아 있는 진딧물을 맹공격한다. 개미가 되면 개미의 역할에 충실했고, 이제 딱정벌레가 되니 딱정벌레 역할도 재미있게 참여했다.
자연에서 별다른 교구 없이 자연스럽고 즐겁게 놀이도 즐기고 학습도 이루어지는 자연 생태 놀이의 매력에 푹 빠졌다. 곤충들의 생태를 놀이로 이해하며 마음껏 뛰고 놀다 보니 하루 8시간이 쏜살같이 빠르게 지나간다. 이제 길어지는 봄 햇살이 서산을 향해 바쁘게 움직일 때에서야 숲에서의 일과가 끝났다. 집으로 돌아와 하루를 정리하고 나니 온몸의 근육이 모두 아프다. 유아 숲 체험장의 넓은 산을 누비며 열심히 체험한 하루 몸은 노곤했지만, 마음은 행복하며 뿌듯하다. 다시 알아가는 생태 놀이는 내게 또 다른 새로운 행복과 뿌듯함을 안겨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