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1일: 첫 맛집 체험단의 설렘, 엄마의 한 끼

하루하루의 의미 4월

by 장하늘

4월 11일: 첫 맛집 체험단의 설렘, 엄마가 드신 한 끼의 안도, 그리고 바쁘게 채우고 싶은 4월

– 하루하루의 의미 프로젝트 11/30, 101/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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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1일, 토요일.

오랜만에 주말 아침을 느즈막히 시작했다.
보통 토요일이면 오전부터 일찍 움직이는데,
오늘은 석이가 출근하는 날이라
아침의 속도가 조금 달랐다.

나는 먼저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고
나갈 준비를 하려 했는데,
석이가 12시쯤 일어나 있었다.
그래서 밥을 챙겨주고
나는 엄마네까지 걸어갔다.

오늘은 1시에 출발해야 하는 점심 약속이 있었다.
첫 맛집 체험단.
엄마와, 아들과 함께
김포로 향했다.

보리밥정식집이었는데
제법 괜찮았다.
몇 가지 포인트들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특히 된장찌개가 맛있었다.
무엇보다도 엄마가 그나마 좀 드셔서
그게 참 다행이었다.
요즘 엄마가 계속 밥을 잘 안 드셔서
늘 마음 한쪽이 불안했는데,
오늘은 그래도 한 끼를 조금은 드시는 모습을 봐서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조금 놓였다.

맛있는 식당에 갔다는 사실보다
엄마가 숟가락을 드셨다는 사실이
더 크게 남는 날이 있다.
오늘이 그런 날이었다.

다시 운전해서 집 쪽으로 돌아온 뒤

메가커피에서 커피를 마셨다.
잠깐 쉬어 가는 시간.
식사 뒤의 커피 한 잔은
언제나 대화의 온도를 조금 더 부드럽게 만들어 준다.

엄마네로 들어갔더니
엄마는 커피숍에서 먼저 출발해서 일찍 도착해 계셨고,
오빠에게 닭날개를 구운 것을 내어주어
오빠가 먹고 있었다.
나는 엄마네에서
파친코 책을 조금 읽다가
오빠 차를 가지고 집으로 왔다.

석이는 오후 2시에 나간다고 했으니
집은 조용했다.
조용한 집에 도착해서
새로운 영상도 찍고
블로그 포스팅도 했다.
오늘 다녀온 맛집 이야기도 정리했다.

4월은 이렇게
조금 더 바쁘게 지낼 생각이다.
지금의 나에게는
바쁜 것이 참 보배 같다.
할 일이 있다는 것,
움직일 곳이 있다는 것,

정리할 일정이 있다는 것이
생각보다 큰 버팀목이 된다.

어쩌면 사람은
힘들수록 더 바빠져야 하는 순간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 바쁨이 문제를 다 해결해 주진 않아도
적어도 무너지는 쪽으로만
계속 기울지 않게 붙들어 주니까.

오늘은 첫 맛집 체험단이라는 설렘도 있었고,
엄마가 식사를 조금 하셨다는 안도도 있었고,
집에 와서 다시 내 일을 이어갈 수 있다는
조용한 안정감도 있었다.

그리고 오늘도
15분 루틴은 했다.

하루를 돌아보면
오늘은 아주 크고 화려한 날은 아니었다.
하지만 분명히
잘 지나간 날이었다.
맛있게 먹은 된장찌개,
엄마가 드신 몇 숟가락,
메가커피의 짧은 시간,
파친코 몇 장,
조용한 집에서 찍은 영상과 블로그 포스팅.

그런 것들이 모여
오늘을 꽤 괜찮은 토요일로 만들었다.


오늘 해낸 것들

석이 밥 챙겨주기
엄마네까지 걸어가기
엄마와 아들과 첫 맛집 체험단 다녀오기
김포 보리밥정식집에서 점심 먹기
메가커피에서 커피 마시기
엄마네에서 파친코 읽기
집에 와서 영상 찍기
맛집 블로그 포스팅 하기
15분 루틴 완료


역사 속 4월 11일의 장면들

1️⃣ 1814년 4월 11일 — 나폴레옹, 퐁텐블로 조약 뒤 엘바 섬으로 향하다
HISTORY에 따르면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이날 퐁텐블로 조약에 따라 황제 자리에서 물러나 엘바 섬으로 추방되는 길에 올랐다. 유럽을 뒤흔든 인물도 결국은 어느 하루, 섬 하나의 이름으로 정리되는 순간을 맞는다.

2️⃣ 1898년 4월 11일 — 미국, 스페인과의 전쟁 선포를 의회에 요청하다
HISTORY는 이날 윌리엄 매킨리 대통령이 의회에 스페인에 대한 선전포고를 요청했다고 전한다. 전쟁은 늘 총성이 먼저가 아니라, 누군가의 요청과 결의, 문장과 연설로 시작되기도 한다.

3️⃣ 1945년 4월 11일 — 부헨발트 수용소 해방
HISTORY는 이날 미군 제3군이 독일 바이마르 인근 부헨발트 강제수용소를 해방했다고 기록한다. 어떤 날은 승리의 날짜가 아니라, 인간이 어디까지 잔혹해질 수 있었는지 마주하게 되는 기억으로 더 오래 남는다.

4️⃣ 1945년 4월 11일 — 티토, 소련군의 유고슬라비아 진입을 허용하는 협정에 서명
HISTORY에 따르면 유고슬라비아의 티토는 이날 소련군의 “임시 진입”을 허용하는 협정에 서명했다. 전쟁이 끝나가는 시기에도, 각 나라의 미래 권력 지형은 이미 조용히 다시 짜이고 있었다.

5️⃣ 1951년 4월 11일 — 트루먼, 맥아더를 해임하다
HISTORY는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이날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을 한국전쟁 지휘에서 해임했다고 정리한다. 전쟁의 한복판에서도 군사력보다 정치적 판단이 더 큰 방향을 결정하는 순간이 있다.

6️⃣ 1970년 4월 11일 — 아폴로 13호 발사
HISTORY에 따르면 아폴로 13호는 이날 달을 향해 발사되었다. 훗날 “성공한 실패”로 불리게 되는 임무도 처음 출발할 때는 여느 우주 비행처럼 기대와 계획 속에 시작되었다.

7️⃣ 1831년 4월 11일 — 루이스 체스맨 전시
브리태니커는 이날 스코틀랜드 고고학회에서 루이스 체스맨이 대중에게 전시되었다고 전한다. 오래된 체스 말 하나도 시간을 건너오면 그 시대 사람들의 손길과 취향을 보여주는 역사가 된다.


오늘의 문장

“오늘은 첫 체험단의 설렘도 있었고,
엄마가 드신 한 끼의 안도도 있었고,
집에 돌아와 다시 내 일을 이어가는
조용한 기쁨도 있었다.
그래서 오늘은
꽤 괜찮게 지나간 토요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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