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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phi Perich Jun 27. 2024

나의 퍼스널 트레이너, 신랑

 

   325km를 달리고 몸무게가 3kg이 늘고 난 뒤 신랑의 조언에 따라 근력운동을 시작했다. 마침 여름방학이라 여유 시간이 많은 신랑이 나의 퍼스널 트레이너가 되어 주겠다고 자처한 것이다.

    6월 8일부터 지금까지 약 3주째, 일주일에 4일에서 5일, 즉 하체 운동 2일, 상체 운동 2일, 그리고 유산소 1일, 이렇게 신랑이 짠 스케줄에 따라 운동을 하고 있다. 5년 만에 다시 시작한 근력운동이라 그런지 첫 주는 온몸을 방망이로 두드려 맞은 듯 아팠는데 3주쯤 되자 근육도 적응을 했는지 약간 뻐근한 느낌만 있을 뿐 처음처럼 아프지는 않다.
    오늘도 신랑과 나는 어김없이 새벽 6시에 일어났다. 어제 이브닝 근무를 하고 새벽 1시쯤 잠이 들었으니 5시간 정도밖에 못 잔 격이지만 출근 전에 낮잠을 자면 된다는 생각에 무거운 몸을 일으켰다. 비몽사몽간에 진한 블랙커피를 한 잔 마시고 곧장 헬스장으로 향했다. 이 시간에 오면 대략 5-6명의 사람들이 운동을 하고 있는데 대부분 출근 전에 운동을 하거나 아니면 밤 근무를 끝내고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참, 다들 부지런히 사는구나 싶어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고 변명거리 만들지 말아야지 하는 자극이 되기도 한다.


한산한 아침 헬스장

  

   오늘은 신랑의 상체운동, 나의 유산소 운동을 하는 날.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도 유산소 운동은 천국의 계단으로 정했다. 지난주, 한 시간 동안 천국의 계단에서 운동을 하고 난 뒤 이틀 동안 다리가 후들거려 고생을 했지만 극적인 효과를 기대하며 이번 주도 천국을 보기로 한 것이다.

천국의 계단에서 한 시간 운동한 뒤, 바닥에 주저앉아 신랑 운동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중


    운동을 시작하고 난 뒤, 일체 라면이나 인스턴트식품은 먹지 않았고 과자나 초콜릿 같은 것도 전혀 입에 대지 않았다. 식사는 채소와 단백질 위주로 하고 탄수화물은 최소한의 양만. 일주일에 한 끼는 '치팅 밀(Cheating meal)'로 정해 먹고 싶은 걸 먹기도 했다. 물론 위에 나열한 식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말이다. 그렇게 3주간의 시간이 지나고 현재 1kg이 빠졌다.
    겨우 1kg.... 이건 살이 빠졌다고라고 말할 수 없는 것 아닌가? 신랑은 성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과정을 믿으라고 하지만 성격 급한 나는 한 3kg쯤은 빠져야 되는 거 아니냐고 구시렁대었다. 그래도 신기한 건 몸이 훨씬 가벼워진듯한 느낌적인 느낌.

    살이 찌지 않은 게 어디냐 생각하며 신랑을 믿고 끝까지 해볼 생각이다. 미국에 와서 찐 8kg을 모두 뺄 때까지!


신랑이 사준 운동 다이어리. 어제는 전날 잠을 거의 못 자서 운동을 끝까지 하지 못했는데 신랑은 그런 것까지 꼼꼼하게 적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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