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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학박사 마이오스 Sep 29. 2024

자연과학과 신화

고대인도 점성학은 신화와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있다. 

신화는 태곳적 일어난 사건들을 다루는 모든 시작의 기원이라는 원초의 시간에 관한 이야기다. 

즉 존재의 근원과 기원이 신화적 세계관을 통해 전통적 의례나 문화로 구체화되어 종교적 형태까지 확장된다. 

신화는 특정인의 산물이 아니라 특정 지역의 전 세대와 문화 전반을 거치면서 나타난 집단적 공유의 산물이다. 

이러한 결과물은 자연관찰로부터 시작된 집단적 경험과 상상력이 만들어낸 것이다. 자연관찰로부터 습득된 정보는 인간의 호기심을 만족시키고, 실제로 드러난 현상의 인과관계를 추정하면 하나의 정형화된 지식이 된다. 

인간의 이와 같은 특성은 인간의 뇌가 무언가 새로운 것을 알고 싶어 하는 지적 호기심과 함께 충족된 호기심의 결과를 질서 잡힌 구조를 만들어서 체계적으로 분류해 내면 도파민이라는 기분 좋은 뇌의 호르몬이 분비되어 나오는, 뇌신경 작동 원리를 가지고 있다. 

인간의 범주화 성향은 뇌의 이성적 작동 원리에 의한 서사적 논리구조나 임의적인 우연성의 산물이 아니다. 

인간의 타고난 동물적 본성에 기인하는 심리적이며 선천적인 원칙이 만들어내 결과다. 

인간의 지적 욕망은 하나의 발견에서 둘을 찾고 둘에서 넷을 찾아 인과성과 상관관계를 알아내면 거기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넷을 바탕으로 여덟 개로 확장하고 늘어난 정보는 범주화를 통해서 분류하면 다룰 수 있는 정보의 양은 인간의 지능의 범위에서 거의 제한이 없다. 

현재의 첨단과학도 선사시대부터 인간이 가진 원초적인 이러한 본능에서부터 출발했기에 1만 년 전이나 지금이나 인간의 생물학적 뇌의 구조는 거의 차이가 없다. 

상고시대 자연과학의 출발점은 하늘을 관찰하는 것이었다. 

하늘을 관찰하는 점성학 체계는 이렇게 인간 뇌의 생물학적 구조에서 나온 진화적 본능의 결과로 세대와 시대를 거치면서 전승된 지식의 축척물이 수정되고 다시 추가되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하면서 오늘날에 이르게 된 결과물이다. 

범주화의 과정은 이성이 생각하는 과학적 효율성이 아니라 정신적 표상이라는 인간의 동물적 인지 습성의 원리로 작동하기 때문에 단순하게 판단하면, 지극히 비효율성을 띠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정신적 표상은 5만 년 전, 원시 인류가 동굴에 벽화를 실사처럼 그림으로 남길 수 있었던 인간 무의식의 세계를 보여 주듯이 이성적, 효율적 기준으로 판단할 수 없는 인간의 높은 정신세계의 가치를 말하는 것이다. 

오늘날 인간의 인지 편향과 인지 오류는 진화 과정에서 지식과 경험을 범주화하고 패턴화하면서 정착된 시스템의 개념 형성 과정이 만들어낸 결과이다. 

이러한 결과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인간의 인지 체계가 마음에 무게를 중심에 두고 있기 때문인데, 마음은 효율보다는 공감이라는 소통을 제일 중요 시하고 여기에는 반드시 언어, 즉 말이 중요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신화는 언어 즉, 말이라는 도구를 통해 전승되고, 그 말은 상징이라는 의미 전달 매개체를 수단으로 하고 있다.

신화는 단순한 이야기의 전달이 아니라 의미와 메시지를 상징어와 상징 구조로 담아낸다.

인간의 마음이 작동하는 원리는 효율성과는 분명한 차이를 가지고 있다. 결국 인간은 이성적 동물이기보다는 감정적 동물에 가깝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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