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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ela Apr 29. 2024

저녁을 책임져준 트레이더조스 (Trader Joe's)

내가 뽑은 트레이더조스 Top 4

트레이더 조스 (Trader Joe's)는 미국 전역에 있는 유명한 마트이다. 한국의 홈플러스나 이마트가 연상되기도 했다. 보통 매장 크기도 코스트코만큼 규모가 크지는 않은데 유지비용 절감을 위해 그렇다고 한다.


나는 미국에 살 때 차가 없었기에 1-2주에 한 번씩 우버를 불러 큰맘 먹고 트레이더 조스에 다녀왔다. 한국처럼 마트가 동네 가까이 있는 것이 얼마나 편리한 것인지 깨달았다. 그래도 마트에 가는 길은 하늘과 바닷가가 펼쳐지는 지역이라 풍경이 꽤 멋졌다. 자주 가지는 못하니 가끔 드라이브를 하는 기분도 났다. 매번 거의 작은 여행을 다녀오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복병이 있었다. 우버를 불렀어도 웬만한 미국 주택에는 엘리베이터가 없다. 짐을 계단으로 있는 힘껏 들고 올라가야 했다. 그때는 정말 팔이 빠지도록 열심히 짐을 들고 다니다 보니 팔 힘이 절로 생겼다. 원래 안 좋았던 어깨에 염증이 심해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던 것 같다.


트레이더조스에 가던 길 찍은 뭉게구름


그럼에도 마트 장보기를 완전히 포기할 수는 없었던 것은 트레이더 조스에 여러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제품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가격도 괜찮은데 맛도 있는 것들이 많았다. 특히 유학생들 사이에는 냉동식품이 인기였다. 지역 특색을 담은 맥주나 과자 종류도 트레이더조스에서 자체 브랜드로 만들었는데 꽤나 맛있는 것들이 많았다.


그중에서도 생각이 나는 메뉴 몇 가지를 돌아보려고 한다. 나도 초반 몇 달은 트레이더조스의 존재를 몰랐는데 알고 나서 식사나 간식거리가 좀 다양해졌다. 혹시! 미국 유학생이나 미국 생활을 시작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써본다.



오렌지 치킨


탕수육과 약간 비슷한 맛인데 오렌지맛 소스가 독특한 제품이다. 냉동 요리이지만 프라이팬에 잘 익히고 소스도 부어주면 제법 그럴듯한 요리가 되었다. 어딘가 친숙한 맛에 한국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으로 들었다. 저녁에 밥과 함께 요리를 해 먹는 느낌으로 같이 먹으면 좋았던 냉동 치킨이었다.


초코 프레즐


초코가 코팅된 프레츨 과자가 미국 마트에는 꽤 많이 판다. 나는 트레이더조스에서 사 온 이 과자가 첫 초코 프레츨이었다. 맛은 조금은 예상 가능한 맛이지만 사진보다 실제가 더 맛있었다. 적당히 짭짤하면서 생각보다 단단하고 빈틈없고 두텁게 과자를 감싼 초콜릿 코팅이 함께 하는 맛이다. 다른 브랜드도 많지만 트레이더조스 자체 브랜드 과자가 나에겐 제일 맛있게 느껴졌다.


한국 음식들


사진은 못 찾았는데 트레이더조스에서 파는 한국식 냉동 파전이 한국의 맛을 잘 재현했다고 생각한다. 한 봉지에 4개 들어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1-2끼 정도 좋은 한국식 반찬이 되어주었다. 두 번째로 기억나는 것은 LA 갈비인데 냉동식품 느낌이 많이 안 나고 맛있었다. 그 외에 한국식 불고기도 팔고 호떡도 팔았다. 이 글을 쓰며 검색하다 보니 최근에는 미국에 김밥이 알려지면서 냉동 김밥도 파는 듯하다. 한국 마트를 가기엔 멀고 트레이더조스에 간 김에 한국 음식을 집어오고 싶을 때 유용한 메뉴들이다.


꽃다발


엥, 음식을 추천하다가 웬 꽃다발? 하실 수도 있겠다. 그런데 트레이더조스에는 입구 쪽에 예쁜 꽃다발을 꽤 다양하게 판매한다. 이건 여기뿐 아니라 미국 마트나 동네 가게에서도 종종 꽃다발을 파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미국의 문화인가 보다 했다. 미국인 친구 가족네와 저녁을 먹을 때도 집에서 식탁에 꽃 몇 송이를 꽂아 두고 먹는 모습을 보았다. 그렇게 자주 꽃을 보다 보니 마트에 갈 때마다 꽃다발이 괜히 예뻐 보였다. 매번 구경만 하다가 어느 날 참지 못하고 나를 위한 꽃다발을 처음 사 보았다. 수국이 맞나. 이름도 잘 몰랐지만 책상 위에 놓고 보는 며칠 동안 기분이 참 좋았다.



* 제품들 사진 출처: 트레이더조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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