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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ela May 18. 2024

30대가 되어 하는 생각

20대 내내 쉬지 않고 달렸다.


그 당시에도 무언가 절대적인 목표, 절대적인 선, 완벽한 어떤 것은 없다고 생각하기는 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내가 꽂힌 것이 생겼고 그런 기분이 오랜만이었기에 목표를 향해 달렸다.


때로는 느리게 뚜벅뚜벅 걸어갔다고 보는 게 맞겠지만. 전체적으로는 쉬지 않고 달린 것 같다.  


나 자신을 증명해야 할 것 같은 느낌. 미국인도 그런 게 있을까 궁금했는데, 미국에서 공부할 때 만난 mz 세대 내 또래들도 저런 말을 많이 했다.


나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부단히도 애를 썼다. 그것이 무엇을 증명하는 건지 정확히 말로 하긴 힘들 거다. 열정일 수도 있고 오기와 패기가 합쳐진 그 어떤 무시할 수 없는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근데 사실 세상에 보이기보다 나 자신이 무언가 한계를 깨고 싶은 느낌이었던 것 같다.


지금은 조금은 내려놓게 되는 느낌이다. 지난 1년 이상 아픈 후로 에너지 레벨이 낮아져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변화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된다. 요즘은 몸도 회복하고 있는데도 마구 무언가를 향해 달리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지금 상황을 돌아보게 된다. 무엇을 향해 달릴지 조금 더 여유롭게 골라보는 마음이 생겼다고나 할까.


여유로움을 잃지 않고, 아니 더 여유로워지면서 나이 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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