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dela Jun 04. 2024

내 몸을 미워하지 말자

다양한 신체상 (body image)을 포용하자. 

대학원에 가서야 자세히 배웠고 많이 듣게 된 말이다.


신체상은 말 그대로 자신의 몸에 대한 이미지, 몸에 대한 인식이다. 어떤 사람은 실제 몸이 정상 체중이거나 심지어 마른 편이어도 스스로에 대해 지나치게 뚱뚱하다거나 체중이 많이 나간다고 여길 수 있다. 건강한 신체상은 그 사람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중요하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온라인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특정 이미지의 몸을 우상화하는 현상은 더 심해졌다. 동서양에서 선호하는 이미지와 남성과 여성에서 요구되는 이미지에 차이가 어느 정도 있지만 이렇게 우상화된 이미지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정상 범위의 체중보다 낮은 체중과 특정 신체 부위들이 부각되는 것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쉽게 가지기 어려운 체형들이다. 단지 식단과 운동으로 그 이미지에 맞는 몸을 갖추기란 어려워 많은 사람들이 성형이나 약물의 힘을 빌리기도 한다.


나도 그렇고 엄마도 그렇고 하체가 발달한 체형에 부끄러움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병원에서 운동을 권했을 때조차도 수영장은 잘 못 가며 살았다. 하지만 나는 미국에 사는 경험을 하면서 달라졌다. 다양한 체형의 사람들이 다양한 디자인의 수영복을 입고 자유롭게 수영장을 가거나 바닷가에서 노는 것을 보고 겪었다. 백화점을 비롯한 옷가게에서도 세분화되어 다양하게 나오는 사이즈의 옷을 보고 사 입을 수 있었다.


외국이라서 무조건 좋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 몸매에 대한 편견과 집착이 만연하다는 것과 이를 토대로 실제 생활에서도 불편을 겪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특정한 몸을 이상적이라고 정해놓고 맞추려 하는 삶, 그리고 거기에 부합하지 못하면 스스로나 남에 대해 자기도 모르게 부정적 생각을 가지는 편협함이 우리의 자유를 제한한다는 것이 얼마나 슬픈 일인지도 말이다.


마른 몸이든, 통통한 몸이든, 키가 크든 작든, 어떤 체형이든지 간에 다 나의 몸 것을. 마음 건강을 챙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몸은 어쨌든 나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내 몸을 긍정하는 것. 이상적인 몸을 맹목적으로 좇는 것보다는 건강한 몸을 위해 고민해 보며 살아가는 것.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런 것이 아닐까.

이전 16화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