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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교사 면접

by Adela

민아는 이번 신규 교사를 모집하는 과정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홍보를 열심히 하는 것부터 차근차근 시작했던 과정은 어느덧 교사 후보 면접을 준비하는 때까지 왔다. 민아는 늘솔학교 공식 이메일로 들어온 지원서를 선생님들과 함께 검토해 면접에 오게 될 사람을 정했다.


민아는 사실 생각보다 지원서가 많이 들어와서 놀랐다. 요즘 대학생들이 바빠서 봉사 활동을 많이 못하지 않을까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하나 진지하게 지원서를 검토했다. 글을 쭉 읽어나가다 보니 얼굴을 아직 보지 못했어도 함께 활동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글도 많았다.


그런데 간혹 짧은 길이뿐 아니라 내용이 형식적이고 성의가 없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었다. 어쩌면 흔히 말하는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거나 스펙을 쌓으려고 오는 사람일 수도 있었다. 선생님들과 회의를 하다 보니 다들 비슷하게 느끼고 있었다. 이런 경우는 면접 후보자에서 제외하게 되었다.


‘내가 봤던 면접 한 번에도 이런 노력이 숨겨져 있었구나..’


민아는 처음 면접 보던 날을 떠올렸다. 그때는 정말 떨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왔었다. 꼭 같이 활동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한편으로는 어떤 과정을 거쳐 면접에 올 사람들을 정하는 건지 궁금했었다.


하지만 모두가 같은 마음은 아닌가 보다. 선생님들에게 들어보니 면접 후보로 선정되어도 안 오는 사람들도 꽤 있다고 한다. 심지어 면접 당일 연락 없이 안 오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원래 후보자들에게는 가능한 날짜를 몇 가지 물어보며 선택하게 하는데, 본인이 날짜를 정해 답장을 해온 후에도 당일에 안 오기도 한다는 것이다.


민아는 늘솔학교를 아껴줄 사람들이 새로운 교사로 오기를 바라게 되었다. 그래도 직접 만나기 전까지 선입견은 가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민아의 선택이 새로운 교사가 활동을 시작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니 신중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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