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써 놓은 일기를 보면 올해 만들고 싶은 습관은 바로 건강하게 먹는 습관이었다. 작년에는 다치고 회복기에 운동을 다시 하면서 다이어트 음식 만들기에 맛을 들여갔다.
한편으로는 스트레스 때문인지 장염과 위염이 자꾸 오기도 했다. 일반적으로는 좋은 음식이어도 나와 잘 안 맞고 자극이 되는 음식들도 있는 것 같았다. 샐러드는 몸에 좋다고 하는데 생으로 된 야채가 안 맞는지 종종 트러블이 생겼다.
익혀 먹는 것이 나에게 맞는 것 같다. 삶아 먹고 찜을 해 먹는 방식 말이다. 대만여행할 때 대만 음식에서 찌고 삶는 게 흔한 조리법이라 다시 한번 느꼈다. 특히 밀가루를 안 먹고 고기와 삶은 채소 위주로 먹는 것. 예전에는 고기가 속이 안 좋을 거라 생각해 안 먹었다. 고기도 무조건 속이 안 좋은 건 아니고 잘 요리해 먹으면 괜찮은 걸 알게 됐다.
특히 치킨 등 튀김류를 거의 끊고 나니 속이 좋다. 한 번만 먹어도 아픈 걸 보면 기름진 음식이 안 맞는 것 같다. 회도 원래 좋아했는데 한 번씩 먹고서 소화가 잘 안 되는 것 같았다. 내 체질이 변하고 있는 것 같다.
아무튼 다이어트만을 위한 요리나 음식을 넘어서 건강한 식사를 해보려고 하고 있다.
식단에 신경 쓰면서 팽이버섯의 매력에 빠졌다. 이름도 뭔가 귀엽다. 씹히는 식감도 좋고 포만감도 있는 식재료이다. 만들 수 있는 메뉴도 은근 다양하다.
우선 계란을 풀어서 간단히 팽이버섯 전을 해 먹기를 자주 했다. 팽이버섯 전을 반찬 삼아 먹기도 하지만 혼자 있을 땐 팽버 전만 먹고 식사를 끝내기도 좋다.
그리고 익힌 팽이버섯을 곤약밥 위에 얹어 먹어도 맛있다. 다이어트 효과를 내고 싶어 곤약밥을 구입했다. 고추를 송송 썰어 넣어도 좋고 간장이랑 참기름을 조금 비벼 먹으니 맛났다.
다이어트식을 먹던 초반에는 탄수화물을 되도록 아예 먹지 않는 방법을 해봤다. 물론 몇 달 가지 못했다. 요즘은 탄수화물을 적게 먹지만 아예 안 먹기보다 현미밥이나 곤약밥으로 먹으려고 하고 있다.
팽이버섯 밥은 만드는 것도 간단하다. 팽이버섯은 프라이팬에 익혀도 되지만 전자레인지로 3분 정도 돌리는 것도 쉽고 맛있게 완성이 된다. 그릇에 팽이버섯을 담고 비닐랩을 씌운 후 구멍 몇 개를 송송 뚫어서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끝이다.
곤약밥에 이렇게 익힌 팽이버섯을 올리고 계란프라이도 올려서 간장과 참기름으로 비벼주면 맛있다. 집에 있는 날은 간단히 아점이나 점심으로 계속해 먹게 되는 메뉴이다.
팽이버섯에 짜장 소스로 짜장면처럼 해 먹어도 맛있다고 한다.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메뉴이다. 요즘은 유튜브에 레시피가 많이 나와서 이것저것 시도해 보기 좋다.
삼삼한 건강식단을 먹다 보면 한 번씩 마라탕이 땡기지만, 건강 식단을 꾸준히 이어가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