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dela Sep 25. 2024

발목강화 운동 하다가 발목을 삐었다

발목강화 운동 자주 하라면서요..


요즘 수술하고 몸이 좀 나아지면서 다시 운동을 조금씩 해보고 있다. 다리와 팔을 다 다쳤었기에 그 후로 운동은 간단한 동작이라도 매일 한다. 발목과 손목, 어깨를 위한 운동 동작들을 하다 보면 소리 없는 아우성을 하는 느낌이다. 보는 사람은 없어도 나 혼자서는 꽤나 진지하고 꽤나 힘들다.

출처: pixabay


그런데 발목강화 운동도 해야지 싶어서 까치발 들기를 열심히 했는데 발목을 삐어버렸다. 어제 운동하고서는 조금 애매하게 느껴져서 긴가민가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는 아픔이 느껴진다.


누구를 원망할 수는 없다. 발목강화운동을 하라는 건 병원에서도, 헬스장에서도 많이 들었던 말이다. 사고 이후로 한 발로 서기가 아예 안 되게 근력이 약해졌었다. 지금도 예전만큼의 근력이 아니라는 것이 느껴진다. 요가도 취미 삼아 건강을 지킬 겸 몇 년 했었는데 요가 동작을 할 수가 없어서 못 가고 있다.


집에서 몇 가지를 해보지만 버티는 동작이 많은 요가가 너무 어려워져 버렸다. 원래 유연성은 나쁘지 않았는데 몇 년 전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지금은 다리와 팔의 유연성도 덩달아 없어졌다. 우리 몸이란 게 신기하기도 하면서 안 좋은 쪽으로 금세 바뀌는 것이 야속하기도 하다.


집에 쟁여놓고 있는 스프레이형 파스와 붙이는 파스들. 오늘은 뿌리는 파스의 힘을 빌려서 발목을 잠재워보려고 한다. 오늘은 오랜만에 엄마와 만나 점심도 먹고 산보도 하려고 했는데. 야속하다 야속해.


다친 후로 발목을 잘 삐기도 하고 손목이랑 어깨도 한 번씩 아파오는데 별 것 아닌 일을 한 후에도 그렇다. 어떨 때는 나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원하는 것과 현실의 차이가 커서 가끔 초조해지는 것 같다. 요가도 다시 수월하게 하고 발레도 배워보고 싶다. 하지만 발레는 아직 요원하고 동네 산보부터 마스터해야 한다!

출처: pixabay


그래도 예전처럼 우울하게 땅굴 파고 들어가거나 운동을 포기하지는 않아야지 다시 다짐한다. 천천히 천천히 걸어봐야지.



3월에 썼던 글을 다시 올려본다. 지금 돌아보니 어느 정도 회복의 과정이라고 생각된다.


봄에는 아직 아파서 운동을 띄엄띄엄 하더라도 어느 정도 꾸준히 하려고 했는데, 여름이 되면서 올해 폭염에 진 느낌이다. 너무 더워서 점점 운동 횟수가 적어졌다. 가을이 오면 운동을 해야지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어느덧 훌쩍 가을이 온 것 같다. 며칠 사이에 갑자기 시원해져서 거리를 걸으면 온도가 서늘하다.


이제는 날씨 핑계를 대기도 애매한 때! 다시 운동을 시작해보련다.




이전 17화 용기를 내서 걷는 한 걸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