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주니어가 일에서 성장하는 순간

성장의 의미, 깨달음의 순간 - by 롤라

by 주라기
주니어라면 언제나 한 번쯤 생각해보게 되는 키워드, 바로 ‘성장’이죠. 저 또한 성장을 커리어 고민에서 중요한 기준으로 생각해왔고, 제 커리어 가치 1순위로 꼽은 바 있습니다. 수많은 주니어들이 고민하는 주제일 텐데요, 이 글에서는 제가 생각하는 성장이란 무엇인지, 성장은 언제 찾아오는지 나름의 생각을 담아보았습니다.

Part 1. 내가 생각하는 성장이란?

‘나’를 확장하는 과정, 성장

성장은 사전적 의미로 ‘자라서 점점 커진다 ‘는 뜻입니다. 보통은 물리적으로 무언가 커지는 모양을 말하죠. 그렇다면 커리어 상으로 성장한다는 말은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어떤 일에서 성장했다고 하는 건, 도움 없이도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더 많아지는 상태입니다. 개념적으로 말한다면, 결국 ‘나라는 사람의 영역을 넓혀가는 과정‘인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성장할수록 내가 다룰 수 있는 영역이나, 관점이 커진다고 생각합니다.

성장은 배움과 경험을 통해 온다고 하는데요, 이것도 결국 나 자신이 외부와 접하는 지점이 더 커지기 때문이죠. 외부와의 접점을 넓히며 그것을 흡수하는 만큼 우리는 성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에서 처음으로 다양한 환경과 업무에 놓이는 주니어들은 그만큼 성장의 잠재력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일을 접하는 만큼 성장의 과제가 주어지는 것이나 다름없죠. 이를 얼마나 소화하는지는 주니어의 몫입니다.


돌아보면, 저도 처음으로 성장의 기쁨을 만끽한 기억이 있습니다. 대학생 시절, 경영학회 활동을 통해 처음으로 시장의 원리를 알아가게 되었는데요, 이전까지는 소비자의 시선에서만 보이던 여러 상품들이 점차 시장의 기준에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해당 기업이 왜 이런 제품을 출시하게 되었는지, 마케팅은 왜 이렇게 진행하고 있는지,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세상의 현상이 누가 말하지 않아도 보이는 쾌감을 느꼈죠. 그 즐거움을 추구하면서부터 제 안에는 더 큰 성장 욕구가 자꾸만 생겨났습니다. 처음엔 잘 모르는 영역이라도 조금씩 부딪히며 눈을 뜨기 위해선 그만큼 챌린징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그 후론 도전의 두려움도 감당할 수 있었죠.


Part 2. 내가 성장을 느꼈던 순간

문득, 스스로 느낀 능숙함

사실 일에서의 성장은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지하지 못하기도 하죠. 그러다 문득, 스스로 능숙함을 느끼는 어느 날이면 저는 성장의 순간을 경험하곤 합니다. ‘내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막막해했던 건데, 이젠 아무렇지 않게 잘하고 있네?’하면서 새삼 놀란 경험, 다들 있으실 겁니다. 러닝 패턴도 계단식이라고 하듯, 능력의 성장 또한 연속적이라기보다는 갑자기 인식할 때가 많습니다.


서비스 기획자로서 성장을 실감했던 순간들


제가 서비스 기획자로 일하며 처음으로 느꼈던 성장의 순간은 기획서를 작성하던 어느 날입니다. 사실 전 서비스 기획자로 입사하기 전까지 서비스 기획 인턴 프로그램이나 프로젝트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기획서를 작성하는 것도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처음 기획 문서를 작성할 때 선배님들의 문서를 여기저기 확인해보면 항목 하나에도 거듭 고민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던 제가, 입사 1년이 되어갈 즈음 필요한 기능에 대한 기획서를 막힘 없이 써내려갈 때, 스스로 서비스 기획자라는 직무에서 한 단계 성장했다는 생각으로 뿌듯해하곤 했습니다.

두 번째 성장의 순간은 제가 숙지한 사양을 기반으로 새로운 해결책을 제안했을 때입니다. 하루는 기존의 이슈 대응 시스템으로 해결이 불가능한 이슈가 생겨 멤버들이 고민하던 상황에서 다른 컴포넌트를 활용한 해결책을 제안한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도 여전히 신입이기 때문에 스스로 확신이 없어 “혹시 이 컴포넌트를 사용하면 안 되는 걸까요?” 조심히 운을 떼었는데요, 다행히 저의 제안에 따라 손쉽게 이슈를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제가 담당 서비스를 꼼꼼히 숙지해 문제를 해결하게 되면서 ‘이제는 내가 이 프로덕트를 잘 알고, 활용도 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하며 성장을 실감하곤 했죠.


성장을 깨달았을 때의 주어졌던 보상, 자신감

성장은 그렇게 문득 깨닫게 되지만 그 보상은 꽤 오래 남는 것 같습니다. 성장을 이룬 저에게 언제나 주어졌던 훈장은 자신감이었는데요, 무지의 영역에 머물러 있던 나 스스로가 어느새 성장해서 이 영역을 알고 다룰 수 있다는 생각이 들 때, 비로소 제 자신을 믿을 수 있는 ‘자신감’을 얻곤 했습니다.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스스로의 성장에서 느끼는 만족감과 효능감이 있기 때문에 자신감을 너머 자존감과도 연결되죠. 스스로 단단하게 쌓아 올린 실력, 그리고 그 성장을 깨달았을 때 오는 자신감이야말로 주니어에게 필요한 자신감이 아닐까요. 그 성장의 훈장을 매만지며 우리 커리어도 조금씩 전진하는 힘을 얻는지 모릅니다.


-Editor_롤라



keyword
이전 17화주니어에게 커리어 성장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