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움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by 도푸지
커리어 맵을 그려나가는 데 있어서 성장이란 참 중요한 가치인 것 같은데, 도대체 그 성장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신 적 있나요? 일을 하는 것에만 몰두하다 내가 성장한 것인지 돌아보지 않으면 발전된 나의 모습을 인지하지 못하게 되기도 하더라고요. 이번 글에는 제가 생각하는 성장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문득 '내가 성장했구나!' 느꼈던 순간들에 관해 담았습니다.
커리어 성장이란 어떤 의미일까?
새로운 일을 시도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기는 것.
성장의 의미는 생각보다 더 넓습니다. 현시점보다 발전이 있다면 그 무엇이든 성장에 해당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이러한 의미는 크게 와닿지 않습니다. 당장 A 업무를 처음 받아 업무 매뉴얼을 계속 살펴가며 일을 수행한다고 했을 때, 제가 어제보다 매뉴얼을 한 번 덜 본다면 이것은 성장일까요? 조금의 발전은 있지만 성장이라고 말하기엔 무언가 어색합니다. 이런 건 오히려 '익숙해짐'에 가깝겠지요. 그렇다면 커리어에서 '성장했다'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제게 성장이란, '새로운 일을 시도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일을 시도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기려면 주어진 업무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수반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고 있는 일을 온전히 파악하지도 못한 채 다른 것을 생각해 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온전히 일을 경험하고 겪어봐야 내가 하고 있는 일에서의 문제가 무엇이고, 개선할 점은 없는지, 관성적으로 하고 있는 것은 없는지 등등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나에게 주어진 일들에 대해서 깊이 있는 이해가 없다면, 주어진 일을 바꾸거나 그 안에서 또 다른 것을 시도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기기는 어렵습니다. 주어진 업무의 단면만 보는 것이 아닌 그 뒷면, 옆면 등 다방면으로 조망할 수 있을 때 더 넓은 관점이 생기고, 주어진 일을 개선하거나 더 나은 방향을 찾아나갈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죠. 그러면서 더 나은 방향을 위한 도전, 또는 무언가 새롭게 시도할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커리어에서의 성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성장했다고 느꼈던 순간들
제가 일을 하며 '성장했구나' 싶었던 순간들은 언제였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중간중간 어려움이 있었던 경험들이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어쩌면 일에서 내 영역 밖의 컨트롤하기 힘든 일들을 경험했기에 보지 못했던 일의 단면들을 보게 되고, 이로써 시야가 넓어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례로, 이번 채용 이벤트의 콘텐츠 하나를 제가 리딩했던 적이 있었는데요. 콘텐츠 최초 기획부터 완성까지, 사수님의 많은 인풋 없이 끌어가고 해냈던 경험을 통해 성장했구나 싶었습니다. 이전에는 사수님의 도움을 받아 회사 사람들을 섭외하고, 방향성을 잡아보고 글을 작성했다면, 이번에는 온전히 나의 의견을 담아 타인을 설득해 방향성을 확정하고, 온전히 저의 힘으로 콘텐츠 발행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해냈으니까요. 누군가를 설득해 내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예상치 못한, 경험해보지 못했던 일들을 모두 스스로 대응하고, 그걸 통해 하고자 하는 것을 밀고 나가는 경험 또한 새로운 일을 해내는 용기가 생겼던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수님 또한 이번 기회로 많이 성장한 것 같다고 말씀해주시기도 했답니다.
또한 선배가 채용 시스템(ATS)을 개선할 일이 있었는데요. 이때 사수님들이 놓칠 뻔한 부분을 캐치했을 때 새삼스럽게 제가 성장했음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전형 운영 업무를 실제로 해보고,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있을 때 알 수 있었던 부분들이었거든요. 그 점을 짚어준 게 내심 뿌듯해서 퇴근할 때까지 기분이 좋았습니다.
다만 이렇게 성장했구나 느꼈던 순간들의 공통점은 회고나 타인을 인정을 통해 한 번 짚어주었다는 것입니다. 스스로 업무를 끝내고 그 상황에 매몰돼 있는 게 아니라, 느꼈던 점, 배웠던 점, 부족했던 점을 정리하고 보니 새삼스럽게 이전에 비해 달라진 점,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점들을 이번엔 해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타인의 인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채용 콘텐츠 기획의 한 꼭지를 맡아 그걸 완수했을 때 저 스스로는 이게 성장했다는 걸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제 사수님이 '~이러한 점에서 성장했다고 생각했답니다'라고 짚어준 순간, 저도 모르게 한 뼘 자라 있던 저를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그러면서 더 동기부여도 되고 말입니다. 어쩌면 성장하는 것 자체도 매우 중요하지만, 성장했다는 사실을 발견해 스스로 동기부여되게 만드는 것, 그리고 성장에서 오는 기쁨과 성취감을 온전히 느끼는 것 또한 매우 소중한 것 같습니다.
- Editor_도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