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후의 내 모습, 조금씩 준비해보기 - by 롤라
"5년 후에 우린 어떤 모습일까?" 어느 날 도푸지가 던진 질문에 선뜻 답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직장 생활을 시작하고 얻은 깨달음 중 하나가 '커리어가 계획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5년 후 제 미래를 생각하다 보면 지금 저의 시선이 어딜 향하고 있어야 할지 조금씩 계산되더군요. 넋 놓고 있으면 5년도 훌쩍 가버리겠다 싶어, 다시금 현재와 미래의 방향성을 잡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글에서는 제가 그리는 저의 5년 후, 그리고 그 청사진을 그리기 위한 저만의 방법을 담았습니다.
스페셜리스트의 길: 시니어 PM
우선, 현재와 같이 IT 분야에서 서비스 기획으로 전문성을 쌓아가고 싶다면 지금처럼 기획자로서의 포트폴리오를 발전시켜 PM으로 성장하는 스페셜리스트의 길이 떠오릅니다. 다행히 현재 주니어 단계에서 나름 큰 프로젝트들을 맡고 있으니 당장의 걱정은 없습니다만, PM으로서 스페셜티를 강화하기 위해선 점차 자신의 도메인을 찾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커뮤니티 서비스 기획, 혹은 이커머스 기획 등 기획하는 서비스의 성격을 집중하는 것이죠.
아직 저의 단계에서는 이렇게 좁혀가기에는 다양한 서비스 기획을 경험해보지 않았기에 어떤 서비스에 소질과 흥미가 있는지 스스로 잘 알지 못합니다. 다만, 제가 회사 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은 매출에 기여할 수 있는 유료화 서비스가 핵심 사업이 된다는 점이었기에 유료 서비스의 기획에 참여하고 싶다는 어렴풋한 지향이 있습니다. 물론 유료 서비스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으니 여러 서비스를 공부해보며 적성을 찾아보고, 필요하다면 업무 외 시간에 그에 맞는 스킬셋을 습득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회사에서도 도메인으로 가져가고 싶은 프로젝트에 지원해서 스스로 전문성을 가꾸어가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하나의 스페셜리스트의 길입니다.
제네럴리스트의 길: 비즈니스, 전략 기획
지금과는 사뭇 다른 길을 걸어보는 선택지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서비스 기획을 하면서 갈증을 느끼는 부분도 분명히 있기 때문이죠. 제가 처음 PM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된 건 프로덕션 파트에서 서비스의 방향성을 주도적으로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였는데요, 제가 근무하는 회사에서 서비스 기획자의 범위는 기능 구현에 관한 고민으로 한정되곤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거시적 관점의 판단이나 방향성 결정을 하고 싶어졌고, 그것을 결정하는 곳은 어디인고 하니 어김없이 전략실이었습니다.
저는 커리어 최종 목표로 제 나름의 비즈니스를 꿈꾸는 사람인데요, 서비스 기획 직무도 저의 그런 목표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 내디딘 걸음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서비스 기획자로서 스페셜리스트가 되는 것에 저의 욕심이 있지는 않습니다. 서비스 기획에서 제가 느끼는 갈증을 생각해보았을 때, 저는 보다 넓은 관점에서 시장을 바라보고,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희망으로 사업 전략 쪽의 커리어 전환도 고려하게 되었습니다. 당면한 문제를 소화하고 사업의 방향성과 전략을 기획하는 것이 스스로 원하는 바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죠. 결국, 저는 이와 같은 커리어 전환을 앞두고 있습니다.
안팎의 소리를 들으며 생기는 확신
실무자의 이야기를 들어보기
경험해보지 않은 커리어 패스를 그리는 일은 쉽지 않죠. 그래서 저는 주로 실제 그 일을 경험해 본 실무자의 이야기를 들어보곤 합니다. 아직 저는 커피챗의 경험은 없고 지인 위주로 소소하게 질문을 하고 있는데요, 다행히 주변에 해당 직무의 실무자가 있어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처음 서비스 기획 직무를 결심했을 때는 주변에 실무자가 없어 유튜브를 통해나마 관련 실무자의 조언과 후기를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렇게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듣기는 하지만 제게 조언은 어디까지나 정보, 참고용입니다. 아무리 질문에 답변을 듣는다 하더라도 사실 제게 모든 면면을 말해줄 수는 없을 테고, 상대의 경험이 자신에게도 적용될지는 직접 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같은 직무의 실무자라도 그 일에 대해 느끼는 바가 모두 다른 것처럼 말이죠.
확신이 들 때까지 스스로 고민해보기
결국 커리어의 결정은 나 자신의 몫이죠. 그렇기 때문에 저는 스스로 기준을 세워 고민해보고 확신이 선다면 도전해보는 편입니다. 먼저 어떤 선택을 했을 때 어떤 가치를 얻을 수 있을지, 스스로 생각하는 장단점을 직접 정리해보고 기준을 세워보는 생각의 시간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커리어 최종 목표나 추구하는 가치에 잘 부합하는지 확인해보세요. 지난 글(커리어맵을 그리는 나만의 기준)에서 커리어 가치의 우선순위를 정해본 것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어느 정도 방향성에 확신이 생긴다면, 구체적으로 원하는 직무의 공고, JD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해당 직무에서는 어떤 자질이나 능력을 원하는지, 그것이 나의 강점과 얼마나 연결될 수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죠. 회사마다 디테일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어느 정도 공통된 요건이나 우대 사항이 있을 텐데요, 그걸 스스로 적용해보며 실행하다 보면 조금씩 준비된 사람이 되어있을 것입니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기준
5년 후의 미래와 그 커리어패스를 찾아가는 방법을 정리하면서, 실제로 5년 후에 이 글을 읽을 때 저의 모습이 어떨지 참 궁금해졌습니다. 물론 제 생각과 다른 길을 걷고 있을 수도 있겠죠. 그렇지만 그것도 틀린 길은 아닐 겁니다. 지금껏 저만의 기준에 따라 후회 없이 결정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테니까요. 결국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저만의 기준이고, 스스로의 기준에 따라 일궈온 길이라면 그 사람에게는 어찌 되었든 옳은 길이라 생각합니다. 결정의 순간에 떠오르는 한 문장이 있는데요, <내 일로 건너가는 법>이라는 책에서 나오는 아래의 문장을 마음에 새기며 저만의 커리어 여정을 즐겨보고자 합니다.
-Editor_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