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동그라미 원 Nov 04. 2023

비교는 행복과 상극이다.

                                                            출처: 픽사베이



비교는 행복과 상극이다.          



“넌 왜 그 모양이니? 너네 반 친구 누구 좀 봐, 그 애 반 만이라도 해봐.”

자기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다가도 이런 말을 들으면 아이는 귀와 마음을 닫는다.

그리고 속으로 공부 열심히 하라고 말하는 엄마에 대해 이런 생각을 하기도 한다.

‘내가 누구 좋으라고 공부를 해. 난 엄마 때문에 더 공부 안 할 거야.’

이런 말과 생각은 엄마와 자녀 모두를 불행하게 하는 것이다.          



〈셰임 머신〉이라는 책이 있다.

게시 오닐이라는 수학자가 이 시대의 현상을 분석한 책으로 많은 비즈니스가 수치심을 부추겨 상업화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뚱뚱한 것을 부끄럽게 여기게 만들어 다이어트 관련 산업을 키운다는 것이다.

우리는 미디어와 SNS 등을 통해 점점 자신을 남과 비교하게 만들고 수치심을 부추기는 사회에 살고 있다.

이렇게 비교의식에 사로잡히고 수치심이 내 마음에 가득한 상태로 행복함을 누리기는 힘들다.          



수치심을 부추기는 현상은 혐오와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수치심은 결국 현재의 내 모습, 내 상태에 만족하지 못하게 한다.

자신에 대해 건강한 자아상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알게 되면 스스로 고치고 성장하려고 한다. 

하지만 수치심으로 자신의 모습에 불만을 갖게 되면, 그것을 가진 사람을 롤모델로 삼는 것이 아니라 질투한다.

질투심이 결국 자신과 그 질투의 대상까지도 파괴할 수 있다.          



영화 〈아마데우스〉는 천재 음악가인 모차르트에 대한 영화지만 살리에르의 질투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살리에르는 실력이 뛰어난 음악가였지만,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모차르트를 보며 비교의식에 사로잡힌다.

그리고 신을 원망하며 모차르트를 향한 음모를 꾸민다.

살리에르는 모차르트보다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비교의식으로 인해 스스로 파멸의 길을 걸은 것이다.

이것이 살리에르만의 문제가 아니라, 오늘 살리에르가 가진 갈등과 고민이 나의 것이기도 하지 않은가?

그것이 무엇이든 이런 비교의식으로 인해 열등감과 수치심에 사로잡히면 우리 마음은 행복에서 점점 멀어지게 된다.          



행복은 자유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자유롭지 못하고 무언가에 억압되어 있고, 갇혀 있으면 점차 마음의 감옥에 갇히게 된다.

감옥에 있는 사람 중에 ‘나는 여기와 있는데 당연하다.’고 여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남과 비교하기 시작해서 질투와 원망이라는 족쇄에 묶이기 시작하면 마음의 자유를 잃어버리게 된다.       


     

비교의식은 결국 파괴적이고 스스로 마음에 감옥을 짓는 것과 같다.

우리 속담에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말은 우리의 뿌리 깊은 비교의식을 나타낸다.

우월감이든 열등감이든 결국 스스로 자신에게 족쇄를 채우는 노예근성과도 같다. 

비교의식이 마음에 자리 잡기 시작하면 그것이 열등감이 되어 자신을 파괴하거나, 교만이 되어 다른 사람을 파괴한다.           

무엇보다 늘 함께 사는 가족 간에 관계에 갈등과 불편함이 있으면 마음의 행복을 누리기 어렵다.



가족 간에 갈등을 피하려면 자녀를 다른 아이와, 남편이나 아내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 자신이 누군가와 비교를 당할 때 기분이 좋지 않듯, 우리 자녀나 남편과 아내도 마찬가지이다.

거기에 ‘너는 왜 그 모양이니?’라는 식의 수치를 유발하는 말은 의도와 상관없이 관계에 최악이다.          



건강을 원하다면 나쁜 음식은 피하고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 하듯, 마음에 행복을 원한다면 자신과 가족을 남과 비교하는 것을 멈추야 한다. 

그리고 내가 누군가에게 듣기 원했던 칭찬과 격려의 말을 내가 먼저 하면, 꾸준히 건강한 식단으로 먹으면 건강이 좋아지듯 관계도 좋아지게 된다.

IMF 당시 자녀들이 지치고 힘든 아빠에게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라는 노래를 불러주곤 했다.

집에서 ‘당신 때문에 우리 집안 꼴이 뭐냐.’는 말을 듣는 가장은 극단적 선택으로 몰리기도 했지만, 이런 가족의 위로를 들은 가장들은 다시 힘을 내 일어서는 일이 많이 있었다.

직장이나 외부에서 어려움이 있어도 가족이 함께 마음을 나누며 서로 격려할 수 있으면 웬만한 어려움은 함께 이기며 어려운 가운데도 행복할 수 있다.          



비교는 상대가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아니라, 관계만 나빠진다.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 행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비교하지 말고 다음엔 더 잘할 수 있다고 응원하고 격려하라.

수치심을 부추기지 말고 함께 이겨낼 수 있다고 위로하고 용기를 주라.

남과 비교해 열등감에 빠지거나 질투에 사로잡히지 말고 거울 앞에 서서 ‘넌 할 수 있어!’라고 말해보라.

비교하지 않고 그렇게 말하기 시작할 때 내 안에서 불행하다고 느끼던 생각들이 물러가기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비로소 있는 그대로 나를 받아들이고, 가족을 받아들이며 소중히 여기게 될 것이다.          



소중히 여김을 받는 사람은 무엇을 갖거나 성취해서가 아니라 그 자체로 행복하다.  

그래서 사람을 비교하는 비교의식은 행복과는 상극이다.           

이전 01화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