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브런치북
행복하게 먹으려면
18화
장어 때문에? 아들 때문에!
by
동그라미 원
Dec 15. 2023
아래로
장어 때문에? 아들 때문에!
인도네시아에서 살면서 일하고 있는 아들 내외가 한국에 휴가 차 다니러 왔다.
아들이 일을 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에 간 건 만 2년이 지났고, 1년 전에 결혼해서 며느리도 가서 일하며 열심히 살고 있다.
지난 9월에 일주일 잠시 가서 아들이 사는 모습을 보고 왔는데 3개월 만에 다시 만나게 되었다.
오기 전에 한국에 오면 뭘 먹고 싶냐고 물었더니
장어구이를 먹고 싶다고 한다.
평소에 아내와 외식을 해도 장어구이를 먹기는 쉽지 않은데 아들이 오니 장어구이도 먹어 기쁨이 더 커진다.
한
달 전에는 미국에 사는 동생과 13년 만에 한국에 와 본 조카가 장어구이를 먹고 싶어 해서 함께 먹었다.
아들과 나이가 동갑이 조카도 장어구이를 처음 먹어보는데 너무 맛있다고 그 맛에 빠져들었다.
LA에도 자카르타에도
웬만한 한국 음식은 다 있어도 장어구이는 먹을 수가 없다.
장어에는 비타민 A가 풍부하고 셀레늄과 철분,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면역력을
향상하고,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되며, 눈건강과 피부미용, 그리고 항암효과와 빈혈 예방에도 좋단다.
다른 효능은 잘 모르겠지만 장어는 특별히 아내가 처음 항암을 시작할 때 원기 보충에 중요한 역할을 했었다.
장어를 먹을 때 평소에 생으로 먹을 일이 거의 없는 것을 곁들여 먹게 되는데 그것은 생강이다.
생강은 특유의 향과 맛을 지닌 향신료 중 하나로 따뜻한 성질로 인해 겨울에 항상 차로 끓여 먹지만 생강을 직접 먹을 일은 별로 없다.
하지만 장어를 먹을 때는 소스에 얇게 썰어 놓은 생강을 듬뿍 넣어 함께 먹게 된다.
생강 장어 궁합을 좋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비린내와, 기름진 맛을 깔끔하게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장어와 생강을 동시에 배불리 먹고 나니 겨울을 넉넉히 이길 힘이 충전되는 느낌이다.
아무리 맛도 있고 건강에도 좋다고 해도 가장 좋은 건 마음이 편하고 보고 싶은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다.
아들이 와서 너무 좋고, 아들이 장어를 먹고 싶다고 해서 장어도 먹어서 좋다.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앞두고 아들 내외와 만나서 함께 식사를 할 수 있어서 행복한 날이다.
#장어구이 #행복
keyword
장어
아들
요리
Brunch Book
행복하게 먹으려면
16
냉이 된장이 아닌 냉이 라면
17
무엇을 먹는지보다 누구와 먹는지가 더 중요하다
18
장어 때문에? 아들 때문에!
19
게맛으로 기억될 추억
20
희망의 아이콘이 된 장어구이
행복하게 먹으려면
brunch book
전체 목차 보기 (총 24화)
65
댓글
4
댓글
4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동그라미 원
소속
글로다짓기
직업
에세이스트
일상의 평범함을 깨우다
저자
새로운 인생 2막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살면서 깨닫고 어려움을 극복한 마음들을 글을 통해 함께 나눕니다.
구독자
689
제안하기
구독
이전 17화
무엇을 먹는지보다 누구와 먹는지가 더 중요하다
게맛으로 기억될 추억
다음 19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