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달 반에 걸친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위한 교육과 실습의 과정이 있었다.
대학 졸업 이후 하루에 8시간씩 꼬박 앉아 수업을 듣는 자체가 거의 30년 만이다.
첫날 수업 후에는 와서 저녁 8시부터 아침 6시까지 그냥 기절하듯 잤다.
그래도 30명이 넘는 인원 가운데 오히려 나보다 나이가 많은 분이 더 많으니 위안을 삼고 열심히 했다.
지난 2주간에는 교육을 마치고 요양원, 주간보호센터, 그리고 방문 요양 실습이 있었다.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실제 그곳에서 일을 도와드리며, 또 일을 배우며 실습을 했다.
몸은 힘들기는 했지만 이제 부모님들도 모두 돌봄이 필요한 연세가 된 시점에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는 시간이었다.
실습이 끝나는 마지막 날 마지막 실습을 마치고 마지막 한 주를 함께 했던 분들과 식사를 함께 했다.
마지막 주 실습을 남자 세 사람이 함께 했는데, 5일을 일도 함께 하고 식사도 함께 하니 동지가 된 듯했다.
마지막으로 함께 한 점심 메뉴는 꼬막 비빔밥이 시그니처인 프랜차이즈 식당의 뚝배기 꼬막 비빔밥이었다.
마침 꼬막 제철이라 벌교 꼬막만을 사용한다는 식당으로 가서 모두 꼬막 비빔밥을 주문했다.
오랜만에 꼬막 비빔밥을 먹었는데 비밤밥 자체도 맛있지만 참기름 맛이 기막히다.
실습 후에 허기도 지고 꼬막과 참기름이 어우러진 비빔밥을 쌀 한 톨 남김없이 깨끗이 먹었다.
꼬막은 날이 차가운 겨울이 되면 쫄깃하고 탱탱한 식감으로 입맛을 자극한다.
여름부터 영양분을 비축하고 살을 찌운 꼬막들은 겨울 끝물에 도달하면서 깊은 맛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꼬막은 청정갯벌에서 11월부터 본격적인 채취가 시작되며 이듬해 2월까지 채취하여 겨울이 제철이다.
겨울철에 즐기는 꼬막은 맛뿐만 아니라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 철분 등 영양도 만점이라 겨울철 원기 회복제로도 손색이 없다고 한다.
꼬막 비빔밥은 2주간의 실습으로 지친 몸에 원기 회복에 딱 어울리는 메뉴다.
요즘은 모든 것이 자격증 시대이다.
인생 2막을 언제 시작하든 그 시작은 새로운 배움과 함께 시작된다.
그 시작의 과정의 끝자락에 새롭게 만나 함께 고생한 분들과 꼬막 비빔밥은 오래 기억될 추억이다.
2월에 시험을 끝내고 나면 꼬막 비빔밥 한번 더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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