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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노아 Jan 14. 2024

던져진 주사위(가치와 윤리의 경영), 그 결과는..

사업은 위기의 연속 Part II

* Part 1의 경쟁법 위반 고소를 당한 절체절명의 위기, 유혹의 오퍼 그리고 경영자의 고민에 이어진 글입니다. Part 1을 읽고 본 글을 읽어주시길 권해드립니다.


* 이 글은 해외 현지에서의 기업 활동 중에서 매우 조심해야 할 '경쟁법'에 대한 내용입니다. 특히 유럽, 미국에서 기업활동을 할 때는 경쟁법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경쟁국 조사가 시작된 후, 시간이 지날수록 경쟁국은 밤낮없이, 수시로 더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했다. 전 직원의 노트북 포렌직을 통해 원하는 증빙을 찾으려 했고 직원들, 거래선들과의 잦은 면담을 통해 당사의 실수를 찾으려 깊이 몰두했다. 게다가 아틸라는 조사가 진행되자 자신의 살길을 찾기 위해 경쟁국 판결에 따라 회사 상대로 소송을 진행할 것임을 공개적으로 선언하기도 했다.  



일을 하면서 위기를 피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위기를 대비하거나 없애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관리하느냐 인데 위기는 분명 작은 틈새들이 모여 어떤 현상과 맞물려 폭발한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3개월 전 아틸라의 경쟁국 고발 때까지 거래선 협박 및 갈취 사건, 강제 구매 요구 사건 등이 누적된 것이다. 안전하다고 방심할 때 현상은 자신의 이면에 숨긴 악마를 드러낸다.  



사업은 늘 위기와 손잡고 가지만 위기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 위기일 때 우리는 자신과 자신이 속한 조직의 드러나는 면면을 그대로 평가할 수 있다. 만약, 이번 위기를 대처하면서 우리 조직 점검에서 문제가 생겼다면, 구성원 간의 신뢰가 없었다면, 회사에 대한 구성원의 자긍심이 없었다면, 건강한 성장 목표에 대한 컨센서스가 없었다면 더 큰 위기를 불러왔을 것이다. 




의사결정은 늘 어려운 과제이다. 리더에 따라 의사결정이 다를 수가 있고 그 결과는 지속적인 성장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꼬꾸라지기도 한다. 실지로 잘못된 리더의 의사결정으로 성장으로 쭉 이어오던 사업이 망가지는 사례도 여럿 봤기에 의사결정에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 사업에서 무너지는 데 걸리는 시간이 3개월이라면 회복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년이기에 더욱이 신중해야 한다. 지금 내리는 나의 의사결정에 의해 회사의 3년, 5년 뒤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의사결정은 올바름에 근거를 둬야 한다. 회사의 이익을 위한 결정이라도 올바름이 결여된 것이라면 그것은 필히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주사위는 던져진 것이었다. 경쟁국 수장이 나의 결정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온전히 그의 몫이었다. 타오르는 불길에 기름을 부은 것이었는지, 불길을 누그러뜨린 것이었는지..  피가 마른다는 표현이 무엇인지 절절히 느끼는 시간이 지나 이제나 저제나 기다림의 숨이 멎을 때쯤, 경쟁국 사이트에 당사와 관련된 고발 건에 대한 결정문이 게시되었다.  



“ 본 건은 경쟁법을 어겼다는 혐의가 발견되지 않음으로 케이스를 종결한다” 



경쟁국 수장은 당사의 윤리의식에 대해 시험을 한 것이었다. 과거에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을 것이고 유혹의 오퍼를 덥석 물었던 기업도 있었을 것이다. 경쟁국 사이트에 등록된 위반 사례들이 그러했을 것이다. 우리 회사의 조사 과정에서 직원들의 실수가 있었을 것이고 그 사유만으로 경쟁법을 저촉한 행위로 규정하기에 법적 근거는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는 회사가 가진 윤리의식에 대한 시험으로 최종 결론을 내려고 했던 것 같다.   




기업과 기업가가 지향하는 가치, 윤리와 이를 인지하고 실행하는 리더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 주었다. 가치와 윤리에 근거한 경영으로 일관했던 나의 신념이 자랑스러웠다. 적게는 오천만 불, 크게는 몇십억 불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는 중차대한 사안이었음을 생각할 땐 여전히 등골이 오싹해진다. 오로지 신념과 떳떳할 수 있었던 경영을 믿고 올바른 의사결정을 한 결과, 그해 나는 임원으로 승진을 했다.  


 

정도는 항상 옳다

옳은 것은 강하다

강한 것은 귀한 것을 지켜주고

지켜진 것은   힘으로 옳은 방향을 향한다.

 


작은 나에게서 커다란 결정이 내려질  나는 의심하지 않았다.

정도를 걷는 것은 나의 힘과 무관하게 세상이 판단해 준다는 것을.

그렇게 기업의 가치와 나의 신념이 제대로 연결되었을  사업은 성공가도를

개인은  속에서  높은 가치를 이룰  있음을 나는 증명해 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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