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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M 나를 브랜딩 하다 - 5

약 2년간의 호주 워킹홀리데이

by 열시 Mar 20. 2025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어는 못 배워오고 온갖 험한 일이란 일은 다 해보고 돈은 모아왔던 워킹홀리데이다.


지금까지 친하게 지내는 친구도 한 명 생겼다! 사람이 가장 큰 재산이라는 말이 있듯이 마음이 맞는 동갑내기 친구를 사귀어 온 게 가장 큰 성과가 아닌가 싶다.


워홀에서 모아왔던 돈으로 나는 사업 초기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는데 이건 추후에 사업 관련 이야기를 할 때 쓰도록 하겠다!


당시 워홀은 20대 초반보단 중~후반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어딜 가든 막내 포지션을 담당하곤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도 아무것도 모르던 20대 초반보단 나이를 좀 더 먹고 갔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긴 한다.


그럼 시간을 더 알차게 잘 쓰고 왔을 텐데...


호주에서 나는 정말 외국인 노동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외국어가 뛰어나지도 않았고 일 경력이 많지 않아서 카페 같은 영어를 많이 쓰는 일보단 농장이나 공장 위주로 일을 컨택할 수 있었는데 다행히 돈은 좀 쏠쏠하게 벌었다.


워홀을 하며 뼈에 새기듯이 내 인생에 새겨진 단어는 등가교환이란 단어인데 대부분의 것들은 내가 한 만큼 돌아온다.


일을 하면 돈이 들어오고

돈을 쓰면 물건이 생기고

사람과의 관계에 소홀하면 이별이 찾아온다.


나름의 사회생활을 겪었다고 생각했던 난 우물 안 개구리였다. 워홀을 하는 동안 쥐똥 같던 나의 책임감은 몇백배로 불어났다.


아무튼 외노자로서 노동을 하며 다시 한번 느낀 것은 난 일을 빨리 배운다는 것이다. 외국인이든 한국인이든 나와 함께 일했던 슈퍼바이저들은 날 정말 좋아했다.


심지어 모든 한국인들을 배척하던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마저도 내가 떠날 땐 스테이크까지 사주면서 아쉽다고 작별 인사를 따로 해줬었다.


넌 어딜 가도 일 못한다는 소린 안 들을 것 같다고 잘 살라고.

저 말이 왜 그렇게 뿌듯한지..! 진작 좀 말해주지!!


다만 힘쓰는 일엔 진짜 정말 완전히 젬병이라는 걸 깨달았다. 농장에선 거의 밑바닥을 구르듯 살았으니까,, 내 체력이 쓰레기라는 것을 새삼 다시 한번 깨닫게 된 시기였다. 다시 태어나도 나는.. 힘쓰는 일은 못 할 것 같다.


좋았던 기억도 분명 있지만 힘들었던 기억이 더 많았던 워홀은 내 인생에 있어서 첫번 째 전환점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났고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앞으로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으니까.


물론 이때 스치듯 생각했던 마케팅 일을 지금 하고 있는 게 너무 신기하긴 하다!


월루 하면서 쓰는 기록이라 조금 뒤죽박죽 일 순 있겠지만 날 것 그대로의 내 이야기를 듣는 거라 생각해 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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