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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월안 Jul 05. 2024

비 오는 날 '감자 옹심이'

종갓집 종부 엄마 요리 따라 하기



   감자가 나온다는 하지가 지났으니 요즘 감자

철입니다. 올해는 감자가 풍년이라고 해요.

작년 보다 감자 가격이 많이 저렴하더라고요.

감자는 우리 식탁에 늘 오르는 식재료이고 6월부터

10월까지가 감자가 나오는 계절입니다. 요즘은 제철 개념이 없는 것처럼 저장이 잘 되었다가 사계절 나오니까 편리하지요.

글을 쓰면서 자료를 찾아보았더니 감자의 좋은 성분이 아주 많더라고요. 밀가루보다 더 많은

필수 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고, 비타민C가 많아서

고혈압과 암예방과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를

없애준다고 해요. 당뇨에 좋지 않은 소금기를 몸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과 염증 완화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좋은 성분이 너무 많아서 나열을

못할 만큼 좋은 효능이 많더라고요. 

감자를 자주 식탁에 올려야겠어요.

 오는 날 특별식 별미가 생각나는 것처럼 감자 옹심이를 만들어 보았어요.

건멸치와 건명태... 여러 가지를 넣어서 맛있게 육수를 내서 쫀득한 옹심이를 넣어서 끓이면 비 오는 날 따끈하게 아주 근사한 별식이 되지요. 비 오는 날 감자 옹심이를 추천합니다.



   그 옛날 가 꼬마였을 때 하지를 지난여름 풍경은

그늘진 마당 한편 자주색 감자가 산더미처럼 가득했지요. 지금처럼  감자는 그 후로 점점 대량으로

나왔던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자주감자가 맛있어~ 흰 감자는 싱거워~"

여름이면 엄마가 하시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싱겁다고 하신 그 속뜻은 쫀득함을 말씀하시는 것이었어요. 그때 자주색 감자는 씨눈이 많이 박혀 있고 움푹 들어가서 껍질 기가 힘들었거든요.

종갓집에는 행사가 많아서 여름부터

가을까지 감자 반찬이 요긴하게 쓰였어요.

모양보다 양으로 반찬을 만들 내야 하니까 간장을

넣고 만드는 감자조림이 자주 손님 상에 올랐지요.

종갓집 종부 엄마가 만들어 주시던 감자 옹심이는

지금의 녹즙기, 믹서기... 나오기 전에는

감자 옹심이를 만들어 먹기가 번거로웠어요.

그 옛날에는 집집마다 커다란 돌로 만들어진 절구통이

하나씩 있었어요.

절구통에 껍질을 벗긴 감자를 넣고 엄마의 감각으로 적당히 절구질을 하면 지금의 강판에

간 것처럼 만들어집니다. 그것으로 감자 옹심이를

만들어 주셨어요. 어릴 때 먹었던 그 맛은 무쇠솥에서 끓여내는 것이라서 지금의

맛과 다르고 자주색 감자라서 더 쫀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


       

                       (감자 옹심이 만드는 법)

      준비물 : 감자 큰 것 10개, 호박, 당근, 면포.

                      (4 인분 기준) 녹말가루.


   감자를 강판이나 녹즙기에 갈아 줍니다.

갈아 놓은 것을 면포에 꼭 짭니다.

꼭 짠 건더기를 따로 보관해 두고 짤 때 나온 물은

녹말 앙금이 갈아 앉게 그대로 20분을 둡니다.

냉장고에 두면 녹말이 더 빨리 굳습니다.

건멸치, 건새우, 건명태, 디포리, 파, 양파... 육수를 준비합니다.

건더기와 갈아 앉은 녹말을 섞어주고 감자녹말가루를

두 스푼 넣어주고 소금 간을 약간 합니다.

시중에 파는 감자녹말가루를 조금 넣어 주면

더 쫀득한 식감이 있어요.

모두 섞어주고 적당한 크기로 새알을 만들어 줍니다.

새알 만든 것을 위의 사진처럼 살짝 쪄주면

옹심이를 끓였을 때 국물이 맑깨끗해요. 육수에 바로 새알을 넣고 끓이면 국물이 좀 탁해져요. 두 방법 다 맛에서는 차이가 없는데 좀 더 깔끔하게 드시려면 살짝 쪄서 만들어 드시면 됩니다.

옹심이에 간은 맑게 하려면 소금 간을 하고 국간장으로

간을 하면 색이 좀 더 짙어져요. 취향대로 선택하시면

됩니다. 야채 고명으로는 옹심이에는 호박이 궁합이 잘 맞아서 호박 썰어 넣고 나머지 야채는

냉장고에 있는 것 적당히 넣으면 완성입니다.

지금은 감자가 나오는 계절이고 장마철 비 오는 날, 별식 쫀득한 맛 감자옹심이를 만들어 드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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