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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월안 Jun 28. 2024

둥근 호박으로 '달전' 만들기

종갓집 종부 엄마 요리 따라 하기



   요즘 둥근 호박 입니다.

시장에 나가면 예쁜 둥근 호박이 많이 나와 있어요.

사실 요즘은 호박이 계절없지요. 기다란 마디 호박은 하우스 재배를 해서 언제든 사계절 비싸지 않게 구입할 수 있죠.

그런데 여름에만 맛볼 수 있는 둥근 호박은 지금이

제철입니다.  탐스럽게 생긴 둥근 호박은 푸른색이

너무 쁘고 탐이 나서 무조건 사가지고 옵니다.

하우스 재배에서 나오는 마디 호박보다 더 맛이 있고 깊은 맛있어서 사게 되더라고요.

둥근 호박으로 위의 사진처럼 달전을 해 놓으면

식구들 다들 잘 먹어서 여름이면 둥근 호박에 욕심을 부립니다.

둥근 호박은 볶음을 해 먹어도 맛있어요. 새우젓으로

간을 해서 얼른 볶아내면 별미 반찬이 되죠.



    옛날에 여름이면 호박이 지천에 널려

있어서 여름 반찬으로는 매번 밥상에 호박을 넣은 된장찌개와 호박볶음이 있었어요.

마당에 무쇠 솥뚜껑을 걸어 두고 둥근 호박으로 엄마가 달전을 구워 주시면 참 맛있었지요. 초간장에 살짝 찍어 먹으면 먹을 것이 그리 많지 않던 시절에는 정말

맛이었습니다. 전은 굽는 그 자리에서 먹어야 맛이

있어서 뜨거운 것을 호호 불며 먹던 기억이 납니다.

둥근 호박을 듬뿍 썰어서 넣고 엄마가 손으로 밀어서 손칼수를 만들어 주시고는

"칼국수는 호박 맛으로 먹는다~" 하셨어요.

호박과 칼국수의 어울리는 맛의 조화는 최고였어요.

식재료가 풍족하지 않은 시절, 여름에 나오는

호박은 유용하게 밥상에 오르던 식재료였죠.

된장에도 호박을 듬뿍 넣어 끓이면 구수한 풍미가

다르지요. 호박이 다른 재료와 친근하게 어우러지는

부드러움 때문이지요.



    예전에 둥근 호박의 맛은 지금과 다른 부드럽고 깊은  맛이 더 있었던 같고, 먹을 것이 풍족하지

않았던 때라서 더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은 뭐든지 흔한 세상이고 웬만큼 맛있게

하지 않으면 맛있다고 할 수없고 모두가 입맛이 고급이 되었지만 가끔은 옛날의 맛이 그리울 때가 있죠.

요즘 제철인 둥근 호박으로 달전을 만들어 추억의

맛을 맛보는 것도 괜찮을 듯싶어요.

서울에도 장마가 시작될 텐데 예쁘게 생긴 둥근 호박을 구입해서 신문에 싸서 김치 냉장고에 보관하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습니다. 장마가 지나고 나면 예쁜 둥근 호박이 시장에 나오지 않더라고요. 매번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둥근 호박 여러 개를 구입해서 김치냉장고에 쟁여두는 이유는 예전에 즐겨 먹던 이유이고 달전이 사실 맛있어요.



                         (호박 달전 만드는 법)

준비물  :  둥근 호박, 부침가루(튀김가루), 계란,

                   청양고추, 초간장(파, 양파, 쪽파...)

둥근 호박은 위의 사진처럼 꼭지가 싱싱하고

푸른빛이 예쁜 것을 구입을 합니다.

깨끗하게 씻어서 5mm 정도로 썰어줍니다.

부침가루(튀김가루)를 묻혀 줍니다.

계란물에 소금 간을 약간 하고 청양고추를 썰어 넣고 가루 묻은 호박을

계란물에 적셔서 팬에서 구워주면 됩니다.

중간불로 해서 타지 않게 노릇하게 구워주면 완성입니다.

간장에 청양고추와 쪽파를 조금 넣고 식초를 약간 넣어서 초간장을 만들어서 찍어 먹으면 맛있습니다.

접시에 담을 때는 구워 놓은 달전을 반으로 잘라서

맨 위 사진처럼 접시에 담아내면 예쁘게 깔끔하고

맛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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