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에성 원데이 투어
후에성은 베트남 마지막 왕조인 응우옌 왕조가 1802년부터 1945 년까지 거의 150년간 수도로 삼았던 곳이다. 베트남 남북전쟁 때 유 적지가 손상되었는데, 1990년 들어 정부가 재건했다. 1993년에는 유 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베트남 택시 기사들은 손님을 태우면 자신의 카톡 아이디로 연결 해 언제든 다시 불러달라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한다. 공항에서 이용 했던 택시 기사와 카톡으로 흥정해 후에성을 함께 갔다. 영어가 안 되었지만 친절과 세심함을 더해 원데이 투어를 잘 진행해 주었다. 후에성은 생각보다 엄청 넓었다. 자금성을 본따 지었다는 궁전은 우리나라 궁전과는 비교도 안 되게 컸다.
그날 따라 날도 뜨겁고 습 해 다 볼 수가 없어 메인로드 주변에 있는 것들만 둘러보고 나왔다.
그다음엔 황제들의 무덤 두 곳에 들렀는데 역시나 규모가 컸다. 민망 황제릉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이다.
카이딘 황제릉 은 유럽과 아시아, 고대와 현대의 건축 양식이 혼합되어 독특한 아름 다움을 보여줬다. 무덤이라기보다는 살아 있는 왕의 궁전 같았다. 우아하고 멋졌지만, 자신의 무덤을 이렇게 대단하게 지은 카이딘 황제는 백성들을 위해서 무슨 일을 하고 갔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숙소에 돌아와 찾아보니 그는 프랑스 식민 지배에 저항하던 황제들 이 베트남에서 추방된 후 프랑스에 의해 옹립된 황제였고, 프랑스 편 에 서서 백성들을 수탈하면서 화려한 삶을 누리다 간 왕이었다.
마지막으로 들른 티엔무 사원은 틱꽝득 스님이 소신공양을 하기 전 머물다 간 곳이었다.
아들은 후에성에 가기 전부터 틱꽝득 스님 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티엔무 사원을 돌아보고 나오려는데, 아들은 사원 뒤쪽에 스님이 소신공양을 하러 갈 때 타고 갔던 차가 보관되어 있다며 그쪽으로 이끌었다. 사원 뒤로 가니 과연 파란 차가 있었다. 그 차를 보며 당시 불교 탄압과 정치 상황에 대해 이야기도 나누며 틱꽝득 스님의 큰뜻을 되새겼다.
틱꽝득 스님은 7세에 출가해서 31개의 절을 세우고 평생 독재와 외세에 맞서 싸우다 1963년 66세에 소신공양으로 일생을 거둔 베트 남 불세출의 큰스님이며, 틱낫한 스님의 스승이다.
당시 남베트남의 대통령이었던 응오딘지엠이 불교 탄압 정책과 독재 정치를 펼치며 불교 신자를 강제로 가톨릭으로 개종시키고 승 려들을 무차별 진압하는 일이 벌어졌다. 틱꽝득 스님은 계속되는 불교 탄압 정책에 맞서, 1963년 6월 11일 사이공에서 소신공양을 감행 했다.
의학적 생리적으로는 사람은 앞으로 쓰러지게 되어있는데 스님은 꼿꼿이 자세를 유지하시다 뒤로 쓰러지셨다. 그 또한 스님의 예언대로 베트남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그리하겠다 하셨던 말씀데로였다 한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경찰과 군중, 제자들은 다 같이 오열했고 외신기자들도 매우 놀라워했다.
스님이 열반하던 순간을 사진으로 촬영해 세상에 알린 미국의 사 진작가 맬컴 브라운 덕분에 미국은 부패 정권을 돕고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되었고, 베트남 전 국민의 90퍼센트가 넘는 불교도들 의 분노는 더욱 커졌다. 결국 백악관 주도로 응오딘지엠 교체가 논의 되었고, 응오딘지엠은 1963년 11월 군부 쿠데타로 살해당했다. 맬컴 브라운은 이 사진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 후에성 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