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로 떠나는 마음의 여행’

by 김별

무인도에 갈 때 가져갈 한 권의 책이 있다면?

나에게는 바로 이 책이 될 수도 있다.


날씨가 더워 어젯밤 침대에서 내려와 바닥에 이불을 깔고 자다 깼는데 머리맡에 이 책이 있었다. 사실 읽을 책은 여기저기 쌓아두는데 잘 안 읽고 밀쳐둘 때가 많다. 책표지 이면을 보니 2012년에 산 책이다. 나는 그때까지도 인생 최대 관심사가 영성이었다.


아마 누군가 내게 인생의 의미, 목표에 관해 묻는다면 지금도 나는 ‘영혼의 성장과 진화’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니 40대까지는 종교나 영성에 주로 꽂혀 지냈다. 이번 생은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최선이고 나에게 가장 어울리는 삶은 어떤 것인지를 엄청 추구하고 탐색하던 시절이었다.

그러다 나이 오십이 넘어 시골에 집을 짓고 자연 속으로 귀화하면서 어느 정도 해답을 찾은 듯했다. 자연의 섭리와 이치를 넘어서는 진리가 없음을 깨달았다고나 할까. 그러자 다소 구름 위를 떠다니는 듯하던 발이 그제사 땅에 착지 Anchoring 되고 접지 Earthing 되어 나의 삶도 차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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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나에게로 떠나는 마음의 여행’이란 이 책 제목처럼 책은 언제나 진정한 자신 한 가운데로 이끌어주는 면이 있다. 내 마음속의 지성소로, 외모나 배경이 아닌 나의 참된 자아 안으로. 그래서 이 책은 한꺼번에 읽는 책이라기보다 한 페이지를 읽고 그 안에 명상처럼 머무는 시간 가운데 고요를 만나게 되는 책이다.

나는 가끔은 책점을 보듯 무심히 랜덤으로 책을 펼친다. 그러면 우연찮게 만나게 되는 글이 그날 내게 특별한 양식이나 가이드로 다가온다. 그러면 그걸 나침판 삼아 내 안으로의 여행을 즐기며 묵상하기도 한다.


저자 에이린 캐디 (Eileen Caddy)는 스코틀랜드 북부에 있는 핀드혼 재단의 공동 설립자다. 1962년 이후 그녀는 가족과 더불어 핀드혼 공동체인 캐러밴 파크에 살았고 그녀를 중심으로 500명 정도의 공동체 사람들은 현대인들의 소울, 정신적 힘을 증대시키는 문제에 대하여 두루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나는 십년 동안 손때 묻은 이 책을 읽으며 그 때 그 때 떠오르는 메모와 느낌을 써 두기도 했다. 오늘은 낙서없는 깨끗한 부분을 찍어서 공유해본다.



삶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항상 하나 됨을 구하라.
모든 상황 중에서 최선의 것을 찾으라,
삶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너는 나의 축복에 싸여 있다.
해변의 모래알처럼 축복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눈을 뜨고 보려고 하면 언제든지 볼 수 있다.
일어나는 일 중에서 오직 완전한 것만을 보라.
나는 '존재하는 것' 바로 그것이다.

-116


나의 기쁨을 알라


초조해하지 말고 무거워하지 말라. 내가 함께 있다. 너의 모든 것을 고요하게 하고 이해를 초월한 평화를 느낄 때, 오직 그때 너는 나를 만날 수 있다.


삶이 혼란스럽고 영혼의 거울이 혼탁하면, 그 속에 비치는 가장 순수한 모습을 볼 수 없게 된다. 네 마음이 진실로 고요할 때 내면을 들여다보라, 영혼은 잠잠하고 맑은 연못과 같아서 그 연못에 비치는 그림자도 완전하게 된다.


자, 이제 그 완전한 고요 속에서 나를 찾고, 나를 알라. 가슴을 열어라. 나의 선하고 완전한 선물을 모두 받아라. 그리고 감사하라. 그 선물을 받을 수 없게 하는 그것은 닫한 마음이다. 마음의 대문을 활짝 열어젖혀라. 그러면 모두가 네 것이 될 것이다.


기쁨, 기쁨, 기쁨, 나의 기쁨을 누려라. 네 안에서 기쁨이 파도처럼 밀려와 마침내 용솟음치고, 하늘을 나는 종달새처럼 기쁨과 환희에 차서 감사의 노래를 부르도록 하라. 네 삶은 내 안에 있고 모든 일이 순조롭다.


-148




책 어디를 펼치나 결국은 나 자신 안으로 즉 나의 본연의 참나, 진아 안으로 이끄니 그곳은 고요하다. 그래서 일상의 번잡함 가운데 아침이나 저녁 잠시 명상하기 원한다면 이 책은 그를 위한 가이드로 적합하다. 혹 이 책에 관심이 있다면 지금은 중고서적에서나 만날 수 있다.


우리는 자주 평화를 원하고 더 깊은 고요를 원한다고 하면서 실상은 자극적이고 감각적인 즐거움을 더 좋아한다. 그래서 뉴스와 드라마, 요즘은 숏츠같은 취향에 맞는 영상을 보며 시간을 허비하고 보낸다. 나 역시나 그러하다. 그러나 그것은 외적인 자극과 즐거움은 주지만 내면의 균형과 안정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왜냐면 그를 통한 만족감은 그리 시원하지도 깊지도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원래 깊은 고요를 두려워하는 면도 있다. 마치 빛까지 차단되는 심해로 내려갈 때 느끼는 고요와도 같은 정적을 견디지 못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아무 일도 없는 상태, 지극히 고요한 상태, 그 자체가 너무도 두려운 것이다.


바깥세상은 시끄럽다. 국내뿐 아니라 중동문제, 전쟁의 고통, 미국 트럼프 정권의 이민자들의 불안, 세계가 이토록 혼란 속에 있고 그에 익숙해 있기에 사람들은 자기의 참모습을 알고, 자기의 깊은 내면을 성장시킬 수 있는 시간을 가지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시끄러운 바깥마당에서 성소로, 지성소로 나아갈 때 에만 저 높은 차원에 이를 수 있다.

그에 이르게 하는 하늘로 향하는 사다리 위에 오를때 우리는 어쩌면 진리에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될 것이기에 그를 위해 도움이 되는 책이다.


인생은 마치 어린 시절 소풍 가서 하던 보물찾기 놀이와도 같다고 생각한다. 나는 김밥 먹는 시간 못지않게 선생님들이 우리가 맛나게 점심 먹는 동안 근처 수풀 속에 숨겨두고 찾게 하던 그 놀이를 좋아했다. 수건돌리기도 재미있고 스릴 있었지만, 보물찾기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고 좋았다.

우리의 매일매일도 보물찾기와 같다 본다. 오늘은 또 무슨 보물이 있을까나 설레며 시작하는 하루하루다.


아직 발견하지 못한 나를 더 발견하는 시간이 보물이다. 나의 숨은 능력, 가능성, 소질들을 발견할 수도 있는데 이는 다른 사람에게도 적용된다.


수십 년 같이 산 남편에게도 숨은 보물이 있는데 아직 내 마음의 문이 덜 열려 보지 못할 뿐이다.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공유한다.


모든 차원에서 일하라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일은 매우 중요하고,
네가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위대하다.
가장 순수한 사랑을 품고 모든 일을 해야 한다.
내가 일이라고 말할 때, 그것은 모든 차원의 일을 의미한다.
네가 하는 모든 일을 기뻐하라.
온 세상의 횃불은 사람들이 지금 연대를 이루고 있다.
지금까지 전혀 볼 수 없었던 연대다.
그것은 마치 모든 빛의 세력이 한 데 모여거대한 빛의 무리를 형성하여
돌진해 오는 어둠에 대항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빛이 강할수록 그리고 연대감이 강할 수록 더 큰 승리를 거둘 수 있다.
빛이 있는 곳에는 어둠이 깃들 곳이 없다.

빛이 있으면 어둠은 사라진다.
온 세상 구석구석까지 빛이 퍼져 나가 빛으로 뒤덮이게 하라
승리를 궁극적인 목표로 정하고 아무리 어려울 때라도
끝내 빛의 세력이 승리할 것을 인식하라.
'온 세상의 개척자여, 단결하라.'
구호를 외치며 나아가라. 모든 사람이 따르도록
빛의 깃발을 높이 들어라.
위대한 일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내일은 더욱 위대한 일이 이루어질 것이다.
오랫동안 너희들 각자가 훈련받고 준비해 온 것들이
이제 실행되고 충분히 활용될 것이다.
그동안 받아온 엄한 훈련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이었는가를 깨닫게 될 것이다.

감사하며 마음을 고양해라. 다가올 시련을 견뎌내려면
모두가 강해져야 하고, 흔들리지 않으며,
동요하지 않아야 한다.
너희는 철저하게 시험당할 것이다.
끓어오르는 용광로에 들어가 불순물은 모두 녹아 없어지고
순금만 남게 될 것이다.

-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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