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절벽 바양작
초원에 맞닿은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그 광활한 풍경에 취해 시간 감각도 잊고 끝없이 달리다 보면 절로 무념 무상하게 하게 된다. 그것이 몽골 여행의 진짜 매력이 아닐까 싶다. 그저 풀 따라 바람처럼 옮겨 다녔던 유목인들처럼 나도 차를 타고 바람을 맞으며 가는 길,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했던 나의 보름간의 몽골 여행이었다.
한반도 7배 면적에 인구 350만 명, 그중 절반이 수도에 살고 나머지 절반이 그 면적에 흩어져있으니 몽골은 세계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낮은 나라다. 반면 서울은 세계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중 하나다. 이런 우리가 몽골여행을 떠나는 것은 어쩌면 시간이 멈춘듯한 낯선 풍경 속으로의 나아가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일상의 멈춤 가운데 어디선가 본 적이 있던 얼굴, 오래전 알던 지인 같은 친숙한 얼굴을 만나게 되는 몽골여행이었다.
누군가 도시여행과 몽골여행을 비유해서 뷔페식당과 커피숍으로 말했다.
뷔페식당이 준비된 음식물로 배를 채우는 곳이라면 커피숍은 나의 시간을 채우는 곳이니 진정한 몽골여행은 어쩌면 낯선 환경 빈 공간 속에서 제대로 나를 만나서 새롭게 채우는 시간이 될지도 모른다.
누구는 몽골 밤하늘의 별이 아름다워 그를 보러 간다고도 하지만 진정한 별은 우리 가슴속에 있는 것일지도~!
내 가슴속의 희망, 그것이 나의 별일 수도 있고
지구의 중심과 저 하늘의 별을 연결한 별빛 희망,
그것이 내 존재의 중심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