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결정권의 시작
*나의 선택
표준치료(항암 방사선 수술)
+대체보완의학(통합의학?)
+지속가능한 자기 관리
현대 의학을 신뢰하는 편이다. 암 진단을 받았을 때 어떤 방법으로 치료할지를 두고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서울의 빅 5 병원 중에서 두 곳은 꼭 가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겉보기엔 건강했지만 몸속 어딘가에 암 덩어리가 자리 잡고 있을지 모르는 일이었다. 암은 전이와 재발이 더 무섭다고 하지 않던가. 다양한 검사를 통한 정확한 진단이 시급했다.
빨리 병원에 진료 예약을 해놓고 암 공부를 해도 늦지 않을 일이었다. 암을 치료하는 것은 전쟁을 치르는 것과 같으니 승리할 확률이 높은 병원을 선택하기로 했다. 우선 표준치료(수술 항암 방사선)라는 강력한 무기로 암의 전세를 약화시키는 게 중요하다. 그 후에 내가 꼼꼼하게 끝까지 잔당처리를 하면 된다. 병원과 의료진 그리고 나에게 희망을 걸어보기로 했다.
서울 대형 병원 예약을 앞두고 차근차근 생각을 했다.
-내과에서 대장내시경 검사에 대한 결과로 직장암 진단을 받았다.
-조직 검사 결과는 일주일 후에 나온다.
-결과와 상관없이 서울대형병원 진료가 시급하다.
-빅 5 병원 중에서 두 곳을 골라 진료를 예약한다.
*병원 선택 시 고려했던 사항
-빅 5 병원: 최신 시설과 최고의 의료진 및 최상의 의료 기술을 갖추고 있으니 높은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의료진은 다양한 케이스의 환자 치료 경험이 많고, 부작용이나 합병증 혹은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빠른 대처와 즉각적인 처치가 가능하다.
-접근성: 치료 기간이 수개월에서 몇 년 걸릴 수 있음을 고려해서 집에서 병원까지 거리가 가까운 곳이어야 한다. 또한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병원에 빨리 도착할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운전해서 다닐 때 체력적인 부담이 덜하다.
*진료과와 의사 선택 시 고려했던 사항
-이미 내과에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암 진단을 받았다. 조직 검사 결과가 나와야 확실하지만 오진일 가능성은 거의 없는 듯했다. 암을 제거하는 최종 단계는 수술이다. 굳이 소화기내과 진료를 예약할 필요가 있을지에 대해 고민을 했다.
-A병원은 대장항문외과 선택: 대장항문외과 의사가 주치의가 될 것을 고려해서 해당과 의료진 소개란을 꼼꼼하게 확인했다. 의사마다 소개된 진료분야와 프로필-학력과 경력: 우리나라 최고의 의과대학 졸업은 기본이라 학력은 패스했다. 경력에는 대학 졸업 연도와 전공의와 전임의 수련을 어떤 병원에서 했는지와 치료 경력에 대한 기간과 직급이 자세히 나와 있다. 학회 활동과 수상이력, 논문, 방송 출연 및 언론 보도까지 살펴보았다. 그중 한 명의 의료진을 선택하고 진료를 예약했다.
-B병원은 소화기내과 선택: 병원 측에서는 자료를 갖고 오더라도 직장암은 당연히 소화기내과에서 먼저 진료를 봐야 한다고 했다. 위의 방법과 동일하게 살펴보고 의료진을 선택했다.
정리하면,
*24년 2월 7일: 집 근처 내과에서 대장내시경 검사 및 직장 조직검사 시행, 암 진단받음.
*같은 날 오후에 서울 대형 병원 진료 예약
(의료진 선택: 병원 홈페이지 의료진 프로필 참고)
-A병원(2.16 금요일) 대장항문외과 진료
: 상황에 따라 검사 진행할 수 있으니 금식하라고 함.
-B병원(2.19 월요일) 소화기내과 진료
첫 진료까지 대기기간이 길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일주일만 기다리면 된다니 천만다행이었다.
이후 병원 일정은 아래와 같다.
*14일 집 근처 내과 내원: 조직검사 결과 암 판정 / 산정특례환자 등록
*16일 A병원 대장항문외과 첫 진료와 검사
(혈액검사, 대장내시경, 복부와 가슴 CT, MRI )
-챙겨간 대장내시경 검사 영상과 조직검사 결과지를 확인
-직장수지검사를 통해 손끝에서 암이 만져진다고 함
*19일 B병원 진료는 취소
*23일 대장항문외과, 방사선종양학과 진료: 검사 결과
*26일 혈액종양내과 진료
방사선종양학과 진료: 치료 부위(골반 주변)에 반영구적 점 문신, 방사선 모의치료와 CT 검사
*27일 조직검사 슬라이드 제출
*3월 4일 월요일부터 항암과 방사선치료 동시 시행 예정
*A병원을 선택한 이유: 2월 7일에 예약 후 병원에서 7개의 메시지가 왔다. 구비해야 할 자료 공지, 암센터와 진료과 위치 설명, 첫 방문 환자가 순조로운 진료를 볼 수 있도록 접수 순서 안내 메시지를 반복해서 보냈다.
A병원 진료가 먼저였기 때문이기도 하고, 둘 다 빅 5 병원으로 비슷한 수준의 병원일 텐데 힘든 검사를 반복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또 별일 아니지만 B병원은 처음에 예약 확인과 구비해야 할 자료 공지 메시지 한 번 뿐이어서 미련 없이 취소했다.
주치의는 대장항문외과 교수님이었고, 해당 진료과 의사 선생님을 차례대로 만나 현재 상태와 향후 치료 계획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모든 일정이 빠르고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다음 글에는 A병원에서의 대장항문외과 첫 진료와 검사가 있던 날을 시작으로 암 치료를 위한 준비 과정을 담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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