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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현정 Aug 22. 2023

집짓기의 끝은 어디인가?

정화조와 전기지중화 공사


8월에 시작한 공사가 12월이 다 지나가고 있었다. 건축사무소 대표님께 크리스마스파티는 꼭 양평에서 해야 해서 그전까지는 꼭 공사를 마무리해 달라고 부탁드렸다. 내부 인테리어도 끝나고 외장공사를 마무리와 비계도 철거했으니 '이제 공사는 다 끝났구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엄청나고 제일 중요항 공사가 남아있었다. 바로 정화조와 배관공사, 전기공사다. 건물이 지어져도 물이 나오고 전기가 들어와야 하니까. 세면대와 변기설치는 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무용지물인 상태다.



정화조와 배광공사를 하려면 공사하느라 마당에 쌓아 놓았던 쓰레기들을 치우는 작업부터 해야 한다. 공사하느라 설치해 놓았던 임시화장실도 철거하고 쓰레기들도 말끔히 치우고 나서야 공사자 자재와 중장비들이 들어왔다.


정화조란?
생활분뇨를 정화조 내부에서 생화학 분해작용으로 슬러지를 침전시키고 오수만을 하수관을 통해 배출시키는 시설로 크게 단독정화조와 오수합병정화조로 구분하고 단독정화조는 분뇨만, 오수합병정화조는 분뇨, 폐수 모두를 정화합니다.


단독정화조?
수세식 변기에서 배출되는 분뇨 중 부유 물질을 침전시키고 분리와 소화작용이 한 번에 일어나 유기물을 염기성으로 분해하는 정화조로 환경부에서 정한 혐기성균, 호기성균, 토양침수 등을 통해 정화하는 정화조

오수합병정화조?
대규모 단지의 오수 및 기타 잡배수를 한꺼번에 같이 처리하기 위하여 설치한 정화조.
정화조 안에서 불순물을 분해시키고 맑은 물만 밖으로 흘려보내는 장치로 브로워라는 기계를 돌려줌으로 침전물에 공기를 투입해서 미생물을 활성화시켜서 자연분해를 유도


지역마다 다른데 양평은 상수도 관리지역이라 콘크리트 타설과 오수합병정화조 설치가 필수라고 한다. 사진으로만 봐도 묵직하고 크기가 엄청난 자재 트럭이 들어오니 작은 마당이 꽉 찼다. 뒤이어 올라온  6W 굴착기가 무거운 정화조용 콘그리트 박스와 큰 정화조도 가뿐하게 내려줍었다. 



이렇게 큰 정화조를 마당에 묻어야 하는데 겨울이라 땅이 얼어있고 돌이 많은 곳이라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6W 굴찾기는 워낙 힘이 좋아서 거뜬히 땅을 파내었다. 중간에 암반이 나오긴 했지만 브레이커로 몇 번 땅! 땅!~깨부수고!!!  배관을 묻을 길도 잘 내주었다. 역시~중장비의 힘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펜더님이 애정하는 6W 굴착기 덕분에 콘크리트 박스와 정화조도 잘 묻고 옆쪽으로 집수정 설치까지 완료했다. 정화조가 크기가 엄청나다.

 


땅을 판 김에 같이 해야 할 일이 많다. 대표님은 집을 많이 지어보셔서 이때 해야 할 작업들을 한 번에 할 수 있도록 처리해 주셨다. 같이 온 미니 굴착기로 집을 빙둘러서 작은 집수정과 오수 배관을 설치하였다. 


다음으로 마을에 공동 지하수 물탱크에서 내려오는 수도관을 연결해서 물이 나오게 해야 한다. 기존관을 찾아서 연결을 해야 하는 힘든 작업인데 다행히 금방 찾아서 수월하게 수도관을 연결하였다. 전선줄이 마당 위로 지나가지 않게 땅속으로 묻는 전기 지중화작업도 한 번에 끝냈다. 생각보다 일이 착착 진행되었다.



이제 정화조와 집수정 설치도 마무리하고 수도 연결도 되었다^^ 콸콸~ 나오는 물을 보니 얼른 짐 싸들고 입주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하루종일 옆에서 함께 공사상황을 지켜본 판다님이 사진을 찍느라고 고생도해서 공사현장에 내가 있었던 것 같이 생생한 느낌이다.



이제 마지막으로 전기 지중화공사를 한 곳에 전봇대를 세워서 정식으로 전기 연결만 하면 물도 나오고 전기도 들어오니 정말 입주가 가능해진다. 



저녁이되니 공사하느라 헤집어 놨던 땅들이 마치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말끔해졌다. 우리는 늘 이렇게 다 지어놓은 집만 보다 보니 집 짓는 과정이 얼마마 복잡하고 세분화되어 있는지 상상하기 힘들다. 그래서 집 지으면 10년은 늙는다고 하는 말이 있나 보다. 하지만 하루하루 완성되어 가는 설렘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판다님의 '세컨하우스 짓기' 블로그 첨부^^


https://tired-panda.tistory.com/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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