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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현정 Oct 17. 2023

판다님의 셀프공사 2

홈캠핑 & 홈카페


작고 아담한 우리의 세컨하우스가 완공이 되었다. 계획했던 대로 크리스마스전에 내부와 전기 ,정화조 공사가 마무리 되었다. 당장 입주는 못하지만 크리스마스파티는 여기서 하기로 했다.



네 식구와 두 마리 댕댕이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파티를 할 수 있었다. 우리는 공사하는 동안 자주 왔는데  두 딸은 완공되고 처음 방문이었다. 댕댕이 두 마리도 해맞이에 신이 났다. 저녁이 되어 크리스마트 파티 준비에 한창이었다. 바비큐 그릴을 사용해서 굽는 고기의 맛은 꿀맛이었다. 향에 취해 배부른 줄도 몰랐다. 오랜만에 가족이 모여서 떠들고 좋은 추억을 만드는 시간이었다.



집 앞 데크 공사:

내부공사는 완공되었지만 외부에 테라스와 테크공사가 남아있다. 공사업체에 맡기면 며칠이면 되지만 이건 남편이 혼자 해보겠고 해서 남겨두었다. 2주간 주택학교에 다녀온 실력을 발휘할 때다. 남편은 출퇴근 없이 양평에서 먹고 자며 셀프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제부터는 주말부부다.



먼저 집 앞에 테라스를 만들기 위한 데크 공사를 시작했다. 도면을 그리고 나무가 얼마나 필요한지 견적을 내어 집 앞에 쌓아놓고 공사를 시작했다. 다시 생각해도 저 나무조각들이 집이 되고 테라스가 되고 하는 게 너무 경이롭다.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나무가 썩지 말라고 오일스테인을 바르고 나서야 공사가 시작되었다.



먼저 사각틀을 만들고 가로질러 장선을 설치했다. 장선을 받쳐줄 멍에를 설치하고 나서야 상판을 덮을 수 있다. 뭐...용어들은 하나도 모르겠어서 남편 'T스토리를' 보고 과정만 익혔다. 레이저 라벨기는 낮에 잘 안 보여서 대부분 해 질 무렵에 공사를 많이 했다고 한다.


판다의 테크공사(상판 덮기)

https://tired-panda.tistory.com/145


처음엔 어떻게 할지 궁금하기도 하고 처음인데 과연 잘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되었다. 하지만 워낙 꼼꼼한 성격으로 공사하는 과정을 보니 맘이 놓였다. 다만 힘드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셀프로 데크공사 후 가제보 설치

멋지게 완성된 모습을 보니 지금도 흐뭇하다. 공사마무리 단계에 맞추러 나는 가제보를 주문했다. 데크가 완공되자마자 가제보까지 설치해 놓으니 더 할나위 없이 좋다.


홈카페 공사:


앞데크 공사를 마무리하고 이젠 옆이다. 지난번에 아랫집 때문에 어쩔 수없이 만든 벽을 세운공간을 잘 활용해 보기로 했다.



한번 해봐서 그런지 이번에는 경사도 있고 단차도 큰데 무리 없이 도면 작업을 했다. 내가 이케이케~해달라고 하면 뚝딱 완성하는 판다님이 존경스럽다.



이번에도 주로 야간작업을 해야 했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완성도가 높아진다. 누가 보면 진짜 목수인 줄?! 나는 주말에만 이곳에 와서 올 때마다 작업이 진전되어 있었다. 주말에 기대감을 갖고 오는 재미가 솔솔 하다. 올 때마다 자꾸 내가 뭔가 더 만들어달라고 해서 부담스럽단다. 벤치뒤에 벽공간이 별로라 레티스로 마감을 해달라고 했다. 구시렁거려도 금방 완성해 주었다.



 주말에 가면 남편은 공사하고 나는 할게 별로 없어서 텃밭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쿠바식 텃밭이라고 땅 위에 사각형의 틀을 만들어 그 안에 흙을 채우고 채소를 심는 거다. 이정도는 껌이라며 30분 만에 뚝딱 완성해 주었다. 나는 신나서 바로 장에 나가서 상추모종을 사다가 심었다. 다음 부터는 우리 집 상추로 쌈 싸 먹을 수 있겠다.



하나씩 직점 손으로 만들어가는 재미를 새롭게 느낀다. 남편은 이러다가 진짜 목수가 되겠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바닥과 벤치 벽까지 마감하고나니 누가 봐도 손색없는 홈카페 & 홈캠핑장이 완성이 되었다. 자투리 공간의 완벽한 변신이다.



이렇게 좋고 설레도 괜찮을까? 판다님~~수고했어요^^

일주일 동안 주말만 되기를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번주는 올라가서 무얼 할까?

라떼와 함께 글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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