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으로 가는 길_2. 회사에서 유의해야 할 언행
회사에서 유의해야 할 습관 중에 '메모'는 상대방 특히 상사에 대한 기본적인 예절이다. '나는 당신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고 팔로업 하겠다'는 의사표시. 회사에서 있었던 사례와 내가 실행하였던 습관을 소개한다. 나의 사례를 읽고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질문을 할 수 있으나, 성장 의지를 가진 분이라면 참고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상황 : 대표이사 보고회 자리 (관련 임원 및 팀장들 20여 명 참석)
장면 1 : 보고회 마지막 부분에 대표이사가 총평 및 지시사항을 이야기한다. 대부분의 참석자가 업무 수첩에 기록을 하고 있다. 하지만 〇팀장은 대표이사와 스크린 화면을 번갈아 보고 있다.
장면 2 : 이야기를 하던 대표이사가 〇팀장을 향해 한마디를 던진다. “〇팀장, 자네는 내가 하는 이야기 다 외우나?”
이어지는 펀치. “평소 기록하는 습관이 없으니 내가 지시한 업무들 자주 빠뜨리지!” (〇팀장이 평소 대표이사 지시사항을 누락하는지는 나를 포함한 참석자들 대부분이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이 건으로 그런 팀장으로 인식되어 가고 있다)
장면 3 : 회의실 분위기는 싸해지고, 참석자들은 더욱 긴장한다. 〇팀장의 반응은… (생략)
회사에서의 어떤 내외부 미팅(1:1 포함)이라도 항상 메모할 준비를 갖추고 참석한다.
당신이 팀의 후배와 1:1 업무 미팅을 하는데, 그 후배가 메모할 준비 없이 참석하거나 선배와 나누는 업무 이야기를 전혀 기록하고 있지 않으면 어떤 생각이 들게 되나?
메모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특히 보고회 시에는 최상급자)이 ‘메모하고 있구나’를 인지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따라서 ‘업무수첩•필기구’를 항상 가지고 미팅에 참석하고 상대방의 눈에 띄게 둔다.
‘업무수첩’이 아닌 인쇄한 보고서 뒷면에 적는 것도 좋지 않다. 상대방(특히 보고회 최상위자)이 보기에는 이면지에 끌 적 거리다가 버릴 것이라 생각할 가능성이 크다. (나의 지시사항을 귀담아듣지 않고 있다)
휴대폰으로 메모하는 리더 또는 직원들이 가끔 있다. 휴대폰으로 메모할 경우에는 반드시 상대방이 ‘휴대폰 메모’ 하고 있음을 인지하게 해야 한다. (공간적 거리상 쉽지가 않다.) 그렇지 않을 경우 다음과 같은 펀치를 맞을 수 있다.
“자네는 내가 이야기하는데(지시사항을 말하고 있는데) 휴대폰 만지고 있나!”
따라서 메모는 기록적인 측면이나 디스플레이 측면에서 업무수첩(노트)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메모 준비 및 메모’는 상대방에 대한 예의 • 자신의 회사 내 평판 관리 관점에서도 매우 중요한 요소이므로 습관화해야 한다.
# 에피소드
어느 날 점심 즈음 대표이사를 모시고 몇 명의 임원들과 조문을 갔다.
조문을 마치고 식사를 하기 위해 장례식장 내에 있는 식당의 테이블에 함께 앉았다.(나는 대표이사 반대편에 앉음) 나는 앉자마자 주머니에 있는 ‘소수첩•필기구‘를 식사 테이블 위 한편에 올려놓는다.
예상한 바와 같이 대표이사님의 한 말씀.
“〇상무(당시 직급)는 장례식장 식당에도 업무수첩을 들고 다니나?” (긍정적인 표정으로)
“네. 식사 시간에도 사장님의 지시사항이 있을 수 있어서 항상 가지고 다닙니다.”
대표이사가 나의 대답과 메모를 준비하는 모습을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생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