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J Oct 04. 2024

숙이 씨 가라사대!

*내가 기억하기 위해 쓰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숙이 씨의 말씀들


제1장 [음식에 대한 모든 말씀]

1절. 삼시 세 끼 중 하나를 놓치면 평생 다시 찾아먹을 수 없다. 그러니 끼니를 거르지 않고 식사를 잘 챙겨 먹어야 한다. 지나간 영양 섭취의 기회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2절. 식사는 싱겁게 먹어라. 짜고 단 음식은 몸에 염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단음식은 절대 조심해야 하며 카페에서 음료를 마실 때 액상 과당이 들어간 것은 절대 먹지 말아라.

3절. 식사는 알록달록하게 먹어야 한다. 특히 검은색 푸른색 식품이 좋으니 많이 챙겨 먹어라. 예를 들어 눈이 나쁜 사람은 생선과 블루베릴 많이 먹어야 한다. 특히 여자는 붉은색 식품도 잘 챙겨 먹어야 한다.

4절. 외식은 가급적 하지 말아라. 자극적인 음식으로 밖에서 식사를 하느니 맨밥에 김치만 먹어도 집밥이 낫다. 부득이 외식을 하게 될 때는 국물 대신 건더기 위주로 먹고 외식 후 식사는 가볍고 건강하게 먹어라.



제2장 [운동에 대한 모든 말씀]

1절. 운동을 할 때는 땀을 흘려야 한다. 티브이에 나와서 의사가 그러더라 등이 푹 젖을 정도로 땀을 흘리며 운동을 해야 혈액순환이 된다고 한다. 슬렁슬렁 걷지 말고 좀 뛰어라.

2절. 젊은 때 근력운동을 해야 한다. 갱년기가 오니 몸에 근육이 다 빠지더라. 지금 미리 근력을 키워놔야 너도 엄마처럼 나이 들어 고생을 안 한다. 년기는 정말 힘들다.

3절. 운동은 너만 안 하고 다른 사람들은 다 한다. 집 앞 공원만 나가봐도 사람들이 다 나와서 운동을 하고 있다. 이렇게 건강에 신경 쓰는 사람들이 세상에는 아주 많다. 집 안에만 있지 말고 어디라도 나가서 운동을 해라.

4절. 밥 먹고 바로 눕지 마라. 배가 부르면 일어나서 움직여라. 엄마를 보아라. 이것저것 하느라 앉을 새가 없다. 이렇게 부지런 떨며  움직이면 소화가 금방 된다.



제3장 [의복에 대한 모든 말씀]

1절. 항상 목이 따뜻해야 한다. 추운 계절에 목이 휑하니 드러나면 감기나 몸살에 걸리기 쉽다. 목티를 입거나 손수건, 목도리를 두르면 목을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으니 옷을 입을 때 그 점에 신경 써라.

2절. 핫팩을 활용해라. 옷을 입을 때는 조금 덥더라도 추위가 느껴지지 않게 입어야 한다. 여러 벌 껴입는 것이 어려울 때는 핫팩을 활용해라. 겨울에만 핫팩을 쓴다는 생각은 편견이다. 붙이는 핫팩을 활용하면 좋다.

3절. 여름에도 항상 겉옷을 들고 다녀라. 요즘에는 에어컨 때문에 여름이 더 춥다. 특히 버스나 기차를 탈 때는 장시간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추위를 피할 곳도 없으니 겉옷을 꼭 들고 타야 한다.



 숙이 씨의 잔소리를 들을 때면 '아, 이거 백 한 번째 듣는 거다.'생각이 들어 그럴 바에야 기록해 놔야겠다 했는데 막상 적으려고 보니 기억이 잘 나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니는 맨날 엄마 말 흘려듣잖아! 그러니까 엄마가 자꾸 말하지."라는 숙이 씨 말이 틀리지 않은 것 같기도...(?)

더 많은 가라사대는 To be continue..


이전 11화 숙이 씨와 나의 결혼이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