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를 보내고 딸을 받았던 달이 왔다.
#일상에세이
엄마는 엄마의 껌딱지셨다.
4 자매 중 셋째
막내가 태어났어도 외할머니의 등은
엄마의 자리었다고 하셨다.
배움조차도 모두에게 넉넉하게 돌아가지 않았던
그 시절,
엄마는 떠나기 싫던 외할머니의 등을 떠나
언니들이 자취하는 도시로 배우기 위해
와야만 하셨다.
그렇게 자리 잡은 그곳에서
훗날 엄마는 딸을 낳으셨다.
그리고 그다음 해
딸이 태어났던 그 달에
외할머니는 여기보다 더 달에 가까운
그곳으로 멀리 떠나셨다.
4월,
엄마에겐 봄바람이 아리게 다가오는 달,
그 어떤 꽃샘추위보다도 차디찬 달
모두가 다시 생기를 찾는 달
엄마는 매년 봄이 오면
어렸을 때부터 잔병치레를 하셨다.
외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이렇게 티가나는 걸까,
이루지 못한 상사병처럼
평생 잊지 못할 애잔한 사랑 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