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활 타오르는 화염 같은
인간관계가 참 싫다.
보기엔 참 화려하고 따뜻해 보여
홀리듯이 다가갔다가
이내 너무 뜨거워서 뒷걸음질 치게 되니까.
그렇게 멀어져 버리면
불길이 잠잠해져 다시 불씨를 살려야 할 때를 놓쳐
이내 꺼져버리니까.
그렇게 꺼져버리면 다가가지도 않으니까.
중간이 없이 화려하게 반짝하고 마는,
절정인 그 순간엔 황홀했을지언정
남은 건 쓸쓸함과 차가움만 남은 그런 인간관계가 싫다.
적당히 따뜻하고
그 온기에 서로 대화 나누며 그 순간을
오래 머물게 할 수 있는 인간관계를 원하는데
그 또한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라
참 아프고도 체념할 때가 많아진다.
문득 생각해 본다.
나는 어떤 불같은 사람으로
상대방을 대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