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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윤 Apr 05. 2024

찬란한 시기는 저마다 있다.

#일상에세이

어느샌가 벚꽃이 만개했다.

하루하루 눈에 띌 정도로 피어나는 속도는 빨랐다.

집 앞 산에는 분홍색 머리띠를 두른 게

멀리서 봐도 티가 난다.


꽃은

꽃봉오리 안에 그 화려한 자태를

고이 피우기 위해 그동안 보내온 수많은

시간들을 어느 누가 알아주지 못해도

아무에게도 탓하고 서운해하지 않는다.


그저 지금 자신이 제일 아름다울 때를

온전히 뽐내고 보여줄 뿐이다.


다시 또 지어도

다시 또 나의 순간이 올 것이라고

스스로를 알고 믿기 때문에.


매일매일 자신이 해야 할 일에만

집중하고 순리대로 살았을 것이다.

비가 오면 비를 맞아야 할 이유를 알았을 것이고

바람이 불면 바람을 맞아야 할 이유도,

햇볕이 내리쬐면 그 햇볕을 온전히 받는 이유도


그렇게 수십 년을 보내왔기에

어떤 상황이 와도 잘 견디고 보내는 법을 알 테지.

나도 배워야지.

그렇게 나도 잘 보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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