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 또한 나일 테니까요
처음으로 세상에 풀어본 내 이야기. 중간에 많은 부분이 생략되었고 차마 말하지 못한 부분도 정말 많았습니다. 몇 차례의 퇴고를 거쳤음에도 아직 미숙한 티가 나는 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얼렁뚱땅 완성을 한 것에 의의를 두고자 합니다.
나는 늘 한마디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어려워했습니다. 사정 없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겠냐만은, 내가 바라본 나의 모습은 참으로 양가적이고 복잡했기 때문입니다. 너그럽고 부드러운 사람이길 원하면서도 가끔은 거칠고 과격하고, 즐거움과 웃음을 최상의 가치로 삼으면서도 우울과 눈물에 오랜 시간 시달렸습니다.
그런 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기 위해서는 가장 아픈 기억을 파고들어 마주해야만 했습니다. 어른이 되어버린 몸뚱아리 안에 있는 어린 모습. 근본적 결핍. 약점이자 치부. 나는 그것들을 억지로라도 끄집어내어, 내 안에 남아있는 어린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줘야 했습니다.
글을 완성하고 나니 후련하면서도 가슴 한켠이 쓰려옵니다. 마음에 한번 생긴 상처는 쉽게 사라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마저도 나의 모습이기에, 끌어안고 살아가야만 하겠지요. 작은 관심을 보내준 모든 분들께 짤막한 감사안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