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
“아이의 모습을 그려
작은 수첩을 건넨 나는
사람과 언덕, 나무가 있는
그림을 돌려받았다
‘사람이 미끄럼틀 타고 있는 것 같다’
‘어 맞아’
동그래지는 눈
열 살 터울이든
몇 살 터울이든
이 세상에 같은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
숨바꼭질, 쎄쎄쎄,
다양한 가위바위보 게임 끝에
이제는 헤어져야 할 시간
같이 밥 먹고 싶다고
엄마에게 외로이
말해보는 아이
나도 더 같이 있고 싶다
놀아준 것도 몇 없는데
그리 즐거웠고
내가 너와 공유하는
가장 큰 한 가지는
그래, 홈스쿨링 그것인데
내가 널 통해
옛적 나를 그리워했고
옛적 놀이를 꺼내보고 알려주었고
옛적 아픔과 그리움과 추억...
그것들이 다 기억났는데
어찌 시간 더 못 내주겠느냐마는
현실이 날 부른다
못된 입시가 날 꼬집고 할퀸다
미안하다
그저 미안하다
나중에 꼭 다시 만나자
고맙다
그저 고맙다
나의 어린 시절,
나의 홈스쿨링
그때 그 순간이
떠올라 너를 만날 수 있었다
잊지 않겠다
기억하겠다
이 언니가 멋지게 또 살아보겠다
네가 나의 그림이 되어주었듯
나도 너의 그림지도가 될 수 있게”
-24.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