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

-사색-

by Joy to the World

“미끌미끌

아슬아슬

손과 발이 시리게 추운 어느 겨울 날,

빙판과도 같은 길을 걷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같은 길을

걷고 있을 겁니다.

그 빙판길,

인생길을요.


누군가와 같이 있는 것이

그렇게 위험한 일일지,

행동, 말, 그 모든 것 하나하나가

그렇게 어려워야 할 것인지

오늘도 그 빙판길을 걸으며

느끼고 있을 겁니다.


찬란한 꿈을 위하여

한 발 내딛는 것이

그렇게도 아플 일이었는지,

미끄러진 곳에서 다시 일어나기가

걸어가기만큼 어려운 것인지

오늘도 그 빙판길을 걸으며

느끼고 있을 겁니다


무심하게도,

하늘은 파랗네요.

떨어지는 눈물에도

빙판은 사라지지 않고 광할합니다.


그렇습니다.

미끌미끌

아슬아슬

우리는 모두 빙판길을 걷고 있습니다.


위험할지라도 걸음을 뗍니다.

조심히 살아내 봅니다.

아파서, 힘들면 조금은 앉아 있어 봅니다.

미끄러지면 다시 일어나기를

수십 번, 수백 번, 수억 번 반복합니다.


그러면 볼 수 있을 겁니다.

빙판길 위를 미끄러지며

춤을 추고 있는 당신의 발을.

우아하게 하늘을 향해 뻗는 나의 손을.

조금 머뭇거리다 한번 뛰어보는 우리의 점프를.


우리는 빙판 위에서 춤을 춥니다.

함께, 또는 듀엣으로, 때론 혼자.

우스꽝스럽게

우아하게

숙련되게

그리고 자신만만하게


빙판길 위에는 하얗게

그대의 걸음이 새겨 놓은

그림이 그려져 있을 겁니다.”


-2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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