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보다 딱 1도 만 더...
스무 살 중, 후반까지 나는 쉼 없이 달려왔다.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군 복무를 다녀오고, 복학하자마자 졸업, 그리고 곧바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휴식이라 부를 만한 시간은 없었다. 스물다섯 살의 나는 그저 하루하루를 버티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 시절의 고단함이 나를 일찍 단단하게 만들어주었다는 걸 안다.
'첫 직장에서 배운 인생의 각도'
첫 직장은 작은 중소기업이었다. 규모는 작았지만, 따뜻한 사장님과 좋은 선배들이 있었다.
사회 초년생이었던 내게 그 시절은 여전히 ‘따뜻함’으로 기억된다.
어느 날, 사장님이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제보다 1도만 더 긍정적으로 살아봐.
그 작은 변화가 나중에 인생의 큰 각도를 만들어줄 거야.”
나는 그 말을 ‘1°(도)의 법칙’이라 부르기로 했다.
여기서 말하는 1°는 온도가 아니라, 각도의 개념이다.
오늘 하루 1도만 더 긍정적으로 살아간다면, 그 미세한 변화가 언젠가 90°, 180°를 넘어
인생 전체의 방향을 바꿔놓을지도 모른다.
'20년이 지나 다시 이해한 말'
그 말을 들었을 땐 내가 25살, 사장님은 지금의 나와 같은 45살이었다.
그리고 어느새, 나는 그분이 서 있던 나이에 도착해 있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고, 직장생활을 이어오며 20년이 흘렀다.
이제야 그 말이 진짜로 마음에 와닿는다.
“하루에 1도씩 나아가는 삶”이란 말이 얼마나 묵직한 의미인지.
그 변화는 느리다.
눈에 띄지 않고, 지루하고, 때로는 별 의미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 작은 1°에 시간이라는 함수를 곱하면,
인생은 놀라울 만큼 우아하게 변화한다.
마치 복리처럼 말이다.
'오늘도 1도만 더'
그래서 나는 매일 아침, 다짐한다. 어제보다 단 1도만 더 긍정적으로.
힘든 날에도, 지친 날에도, 그 법칙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는다.
그렇게 내 인생의 곡선은 조금씩, 그러나 확실히 위로 향한다.
'사장님께 드리는 감사'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단 하나다. 그때 내게 그 말을 건네주신 사장님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어서다.
20년이 흘렀지만, 그 한마디는 여전히 내 삶을 움직이는 동력이다.
덕분에 저는 오늘도 어제보다 단 1도 더 긍정적으로 살아갑니다.
그리고 언젠가 저도, 누군가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어른이 되어 있길 소망합니다.
“괜찮아요. 오늘은 어제보다 단 1도만 더 나아가면 됩니다.”